【앵커】
본격적인 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차량 화재 사고 소식도 잇따르고 있는데요.
장시간 히터 사용은 자제하고, 정비·점검은 필수라는 지적입니다.
김용재 기자입니다.

【기자】

새까맣게 탄 차량 안에서 흰 연기가 연신 뿜어져 나옵니다.

승용차 내부가 전부 타기까지 걸린 시간은 단 10분. 

운전자는 블랙박스 전원을 연결하다 불꽃이 튀었다고 진술했습니다.

차량 엔진룸에서 시뻘건 불길이 치솟습니다.

소방관이 즉시 진화에 나섰지만, 차량은 이미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탔습니다.

소방당국은 조수석 쪽 헤드라이트에서 불이 시작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지난해 발생한 차량 화재는 모두 5천여 건.

이 가운데, 전체의 약 1/3이 겨울철에 집중됐습니다.

대부분 소홀한 차량 정비와 점검이 화재 원인이었습니다.

날씨가 추워지면 냉각수가 얼거나 부족해져 엔진이 쉽게 과열될 수 있습니다.

정전기가 발생할 수 있는 엔진룸도 꼼꼼히 관리하지 않으면 화재 가능성이 높습니다.

[권순영 / 송광모터스 이사: 엔진룸에 먼지나 낙엽이 쌓이면 화재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엔진룸 안의 먼지 덩어리나 누유 여부를 확인하셔서 제거하시기 바랍니다.]

이 밖에 히터를 켜놓은 상태에서 과속할 경우 배기관 온도가 수백 도까지 상승해 화재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주행 중 장시간 히터 사용은 자제하고, 실내 온도는 21~23도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습니다.

OBS뉴스 김용재입니다.

【앵커】
겨울철 차량화재 취재한 김용재 기자 나와있습니다. 

【앵커】
김 기자, 최근 차량화재라고 하면 BMW가 떠오르는데요. 그만큼 이슈가 많이 됐었죠?

【기자】
네, BMW 차량화재는 OBS에서도 보도한 바 있는데요.

어떤 내용들이었는지 화면으로 준비했습니다.

[BMW 차량이 또 불에 탔습니다. 소방당국 기준대로라면 80건이 넘는데요.]

[BMW 차주들의 분노가 극에 달했습니다. 피해자 모임 측은 화재 원인을 구체적으로 밝히는 게 급선무라고 밝혔습니다.]

[BMW 차량 화재가 또다시 최근 1주일 사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정밀 조사가 진행될 예정인 가운데….]

보신 것처럼 최근 1년간 BMW 차량화재 소식이 잇따랐는데요.

화재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BMW 일부 차종에 대해서는 주차금지 운동으로까지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앵커】
관련 통계가 궁금한데, 실제로 BMW 업체의 차량화재가 가장 많은 편인가요? 

【기자】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최근 BMW 화재 건수는 이슈가 된 것에 비해 그렇게 많지는 않습니다.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차량화재는 모두 3천967건으로 집계됐는데요. 

이 가운데 BMW 화재는 37건으로, 전체의 1%가 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발생한 BMW 화재 건수에 비해 절반 이상인 57% 줄어든 수준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차량 화재가 가장 많은 곳은 어느 업체인가요?
  
【기자】
올해 기준으로 업체별 차량 1만대 당 화재 건수를 비교해보면, 사실상 수입차는 포르쉐, 국내차는 현대기아라는 결론이 나옵니다.

차량화재 상위 5위까지는 모두 수입차였습니다.

포르쉐와 재규어랜드로버, 피아트 크라이슬러 오토모티브, 푸조시트로엥, 벤츠 순이었고요.

국내 업체로는 현대기아차가 6위로 집계됐고, BMW는 8위를 기록했습니다.

【앵커】
BMW의 화재건수 비율이 낮은데도 불구하고, 유독 이슈가 됐던 이유가 있을까요?

【기자】
네, 일단 짧은 기간 안에 화재가 잇따른 점이 문제가 됐는데요.

BMW 측은 화재 원인으로 지목된 EGR밸브 부품 결함에 대해 대규모 리콜을 실시했습니다.

하지만 아직 불안감은 완전히 사그라들지는 않고 있는데요. 전문가 의견 함께 들어보시죠.

[김필수 /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안전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부분에 대해서는 상당히 국민적 관심이 높았던 사안이고, 아직까지 완전히 해결됐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앵커】
다만, 차량화재는 BMW 뿐 아니라 업체를 불문하고 발생하는 것 같은데요. 이유가 뭔가요?

【기자】
네, 최근 발생한 BMW 차량화재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지난달 BMW차량 화재가 1주일 사이 모두 6건이 발생하자 국토교통부가 정밀 조사에 나섰는데요.

중간 조사결과, 이번 차량화재 원인은 지난해 문제가 됐던 EGR 결함과는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신, 미세먼지 저감장치 파열과 연료공급호스 연결 불량 등이 화재 원인으로 지목됐는데요.

특히 일부 차량에서 불이난 것은 공식 서비스센터가 아닌 일반 정비업체에서 잘못 수리한 영향으로 보인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때문에, 외부적 요인을 배제하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즉, 폐차가 요구되는 전손 차량을 임의로 개조하거나 연식이 오래된 노후 차량인 경우에는 불이날 가능성이 높다는 겁니다.

【앵커】
그렇다면, 화재 예방 노력도 필요해 보이는데요. 어떤 방법이 있을까요?

【기자】
네, 소방청 통계를 보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올해 자동차 화재 원인은 기계적, 전기적 요인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습니다.

기계적 요인의 가장 큰 원인은 과열과 과부하였고, 전기적 요인에서는 배선의 합선이 문제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때문에, 당국은 겨울철 차량 과열을 막기 위해 장시간 히터 사용을 피해야 한다고 당부했는데요.

이와 함께, 꾸준한 정기점검으로 정비와 함께 엔진 내부 청소도 이뤄져야 화재를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앵커】

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기자】
고맙습니다. 

<영상취재: 조성진 / 영상편집: 장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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