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5년간 LG그룹을 이끌었던 구자경 명예회장이 오늘 오전 숙환으로 별세했습니다.
고인의 일생을 양태환 기자가 회고해 봤습니다.

【기자】

LG그룹 2대 회장인 구자경 명예회장이 오늘 오전 10시, 94세를 일기로 영면에 들었습니다.

구 명예회장은 지난 1925년 구인회 LG 창업 회장의 장남으로 태어났습니다.

1950년 부친의 부름을 받아 락희화학공업사 이사로 취임하면서 경영 참여를 시작했고,

1970년 회장으로 취임해 25년 동안 그룹을 이끌었습니다.

총수 재임 당시 럭키석유화학과 금성반도체, 금성일렉트론 등을 설립하는 등 전자와 화학 중심으로 성장하는 기틀을 다졌습니다.

고인은 검정 뿔테안경에 경상도 사투리가 '트레이드 마크'였습니다.

특히 소비자를 알고 존중하는 '인화단결의 이념'으로 그룹을 이끌었습니다.

[구자경/ 고(故) LG그룹 명예회장: 고객을 위한 가치창조, 그리고 인화단결 정신을 이어받아 인간존중의 경영을 우리 그룹의 새로운 대응 이념으로 선포하고자 합니다.]

고인은 1995년 사명을 럭키금성에서 LG로 바꾸고 아들인 고 구본무 회장에게 회장직을 물려준 뒤 일선에서 물러났습니다.

퇴임 당시 LG는 30여 개 계열사에, 매출액 38조 원의 재계 3위 그룹으로 성장했습니다.

[혁신을 더욱 가속화해서 내 평생의 숙원과 우리 모두의 꿈을 반드시 이루어주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이후 교육 활동과 공익재단을 통한 사회공헌활동에 힘써왔습니다.

구 명예회장은 지난해 타계한 구본무 전 LG그룹 회장과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 구본준 LG 부회장, 구본식 희성그룹 부회장 등 6남매를 뒀습니다.

LG그룹에 따르면 장례는 고인과 유족의 뜻에 따라 최대한 조용하고 차분하게, 가족장으로 치르기로 했습니다.

이에 따라 빈소와 발인 등 구체적인 일정도 알리지 않기로 했습니다.

OBS뉴스 양태환입니다.

<영상편집: 이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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