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찰이 '증거조작· 짜맞추기식 수사'라는 검찰의 조사 내용을 조목조목 반박하고 나섰습니다.
하지만 가혹행위와 증거은닉 등의 부실수사는 인정하며 윤 모 씨와 실종된 화성 초등생 부모에게 사과했습니다.
이정현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은 이춘재 연쇄살인 8차 사건 증거조작 의혹에 대해 당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속 연구원의 일탈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국과수 연구원이 8차 사건의 결정적 증거였던 현장에서 발견된 체모에 대한 방사선 동위원소 분석 수치를 임의로 바꿨고, 이 수치를 증거로 윤 모 씨를 잡았는 것입니다.

수치 변경은 윤 씨 체모 분석 전에 이뤄졌다며 윤 씨를 범인으로 특정하려는 목적은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연구원이 변경한 수치와 윤 씨 체모 성분이 '우연히' 일치했다는 것입니다.

경찰은 해당 연구원이 자신의 연구과제에 적합한 결과를 얻기 위해 수치를 변경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다만, 경찰은 윤 씨에 대한 가혹행위와 화성 초등생 실종사건 조사 중 발견된 피해자 손목뼈 등을 은닉·인멸하는 등 부실수사는 인정하고 사과했습니다.

윤 씨를 폭행하고 초등생 손목뼈 등을 인멸한 혐의를 받는 당시 형사계장 등 경찰 8명과 담당 검사 1명도 입건했습니다.

경찰은 8차 사건 관련 현장에서 발견된 음모가 국가기록원에서 나왔다며 윤 씨 재심에 결정적인 증거가 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한편, 경찰은 이춘재가 자백한 9건의 살인 등 혐의 내용 전에 대해 추가 입건하면서 이춘재 신상을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OBS뉴스 이정현입니다.

<영상취재: 이홍렬 / 영상편집: 이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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