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굶주림에 마트에서 우유 2팩과 사과 6개를 훔친 '현대판 장발장' 부자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이들 가족을 향한 온정의 손길이 열흘째 이어지면서 연말을 훈훈히 달구고 있는데요.
하지만 이런 일시적 도움보다 유사 사건의 재발을 막기 위헤서는 저소득층에 대한 지원을 현실화하는 근본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최한성 기자입니다.

【기자】

인천에서 '현대판 장발장' 사건이 발생한 건 지난 10일.

이후 시민들은 식료품과 옷가지 등에 온정을 담아 장발장 가족들에게 보내고 있습니다.

【스탠딩】
"시민들은 이들 가족에게 성금도 보내주고 있는데요. 지난 18일까지 모두 2천1백여만 원이 기탁됐습니다."

[인천 영종1동 행정복지센터 관계자: 저희가 물품은 그때그때 배분을 해요. (성금은) 제가 듣기로는 2천1백만 원인가 그렇게 들었거든요.]

앞서 34살 A씨는 인천 중구의 한 마트에서 자신의 10대 아들과 1만 원어치의 식료품을 훔치다 적발됐습니다.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굶주리다가 범행을 저지른 것입니다.

사정을 들은 마트 대표는 선처를 부탁했고, 출동한 경찰은 처벌 대신 따뜻한 국밥을 대접했습니다.

이를 지켜본 60대 사업가가 현금 봉투를 건네고 사라지는 등 미담이 꼬리를 물면서 기적 같은 온정을 불러왔습니다.

기초생활수급자인 A씨는 기초생계급여 등 약 160만 원의 정부 지원으로 생활하고 있습니다.

자녀 2명과 노모까지 가족 4명이 한 달을 지내기에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근로소득이 생기면 생계급여가 그만큼 삭감되는 문제도 있습니다.

[문재인 / 대통령: 정부와 지자체는 시민들의 온정에만 기대지 말고 복지제도를 통해 제도적으로 도울 길이 있는지 적극적으로 살펴주기 바랍니다.]

인천시는 관련 태스크포스를 꾸리고 복지 사각지대를 줄일 근본적인 방안을 모색하기 시작했습니다.

OBS뉴스 최한성입니다.

<영상취재: 한정신 / 영상편집: 김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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