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닷새 전, 북한에 "판문점 회동"을 공식 제안했던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결국 빈손으로 귀국했습니다.
평양 직항노선이 있는 중국 베이징까지 가서 이틀 동안 기다렸지만 북측은 끝내 답을 주지 않았습니다.
갈태웅 기자입니다.

【기자】

짐을 챙겨들고 호텔 1층을 빠져나가는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미 상원의 부장관 인준 관문을 넘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던 터라 표정이 매우 밝습니다.

하지만 북측에 제안했던 '판문점 회동'에 대해서는 여전히 입을 열지 않았습니다.

[스티븐 비건/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회담 제안에 대해 북측에서 보인 반응은 뭡니까? 비건 대표님, 머지않아 북한으로 가시는 겁니까?) ….]

결국 비건 대표 일행은 평양행이 아닌, 워싱턴D.C행 항공편에 올랐습니다.

지난 16일부터 닷새 동안 인내심을 갖고 북측 답변을 기다렸지만 무위로 돌아간 것입니다.

어제 평양발 고려항공에도 북한 고위급 인사가 탑승하지 않는 등 현지 접촉 여지도 없었습니다.

앞서 북한은 비건 대표의 방한에 맞춰 대미 비난을 중단해 '대화 재개' 기대감을 높였습니다.

하지만 최근 다시 간접적인 공세를 이어가, 물밑 조율이 사실상 무산됐음을 시사했습니다.

[조선중앙TV(어제): 대화와 협상을 통해 모순과 의견 상이를 해결할 용의가 있지만 일방적인 제재와 패권적 행위를 절대로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비건 대표는 대신 러위청 중국 외교부 부부장과 만나 북한 설득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뤄 부부장 역시 "제재 완화"를 비롯한 유화적 조치를 주문하는 등 시각차를 보였습니다.

OBS뉴스 갈태웅입니다.

<영상취재: 차규남 / 영상편집: 양규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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