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은 절기상 밤이 가장 길다는 동지입니다.
작은 설날이라고도 불리는 이날에 선조들은 팥죽을 쒀 이웃과 나눠 먹으며 새해 서로의 건강을 빌었는데요.
도심 한가운데에서 재연된 동짓날 행사에 유은총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너른 마당에선 흥겨운 농악이 울려 퍼지고 두손을 모아 절을 올린 뒤 붉은 팥을 사방에 뿌립니다.

묵은 액을 털어내고 새해를 맞아 복을 비는 '동지고사'입니다.

[서정현 / 남산골한옥마을 축제기획팀장: 팥죽을 먹고 팥을 던지는 행위는 액운을 쫓고 한 살 더 먹으면서 앞으로 만사형통하도록 하는 의미를….]

노란 동지부적에 새해 소원을 적습니다.

40년째 자영업을 해온 노부부는 내년엔 우리 경제가 한결 나아지길 기원합니다.

[김기성 / 서울시 중구: 올해가 제일 힘든 거 같아요. 내년엔 경제가 많이 풀렸으면 좋겠고요.]

하얀 김이 모락모락 나는 팥죽 앞에는 줄이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기다림 끝에 먹는 동지 팥죽. 그야말로 꿀맛입니다.

[이소헌 / 서울시 광진구: 달달하고, 새알이 많이 쫀득쫀득해요.]

오랜 만에 포근한 날씨에 시민들은 도심 인근 산을 찾았습니다.

황혼을 바라보는 고교동창은 산을 오르며 올 한해를 정리합니다.

[권혁중 / 서울시 마포구 : 서울에서 가장 높은 남산에 와서 한 해를 보내고 한해를 준비하려는 과정입니다.]

가족과 친구와 함께 보낸 뜻깊은 동짓날.

한 해를 보내고 다가오는 새해를 맞을 준비로 분주했던 오늘 하루도 저물어 갑니다.

OBS 뉴스 유은총입니다.

<영상취재: 유병철 /영상편집: 김영준>

  • OBS 뉴스는 언제나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전화 032-670-5555
  • ▶ 이메일 jebo@obs.co.kr
  • ▶ 카카오톡 @OBS제보
저작권자 © OBS경인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