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타지에서 가장 서러울 때는 아플 때라고 하죠.
이주여성들이 외국인 노동자와 동포들의 진료를 위해 수원의 한 병원에서 통역사로 일하고 있는데, 전국 각지에서 환자들이 몰려들고 있다고 합니다.
우승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좀 어떠세요?]

한국 생활 7년 차인 프리타나 씨.

병원에서 네팔인 환자들을 위한 통역을 맡고 있습니다.

언니누나처럼 친절하고 정확한 설명으로 환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습니다.

프리타나 씨가 맡는 환자만 하루에 3~4명.

주말에는 10명까지 늘어납니다.

입소문을 타고 지방에서 찾아오는 환자도 있습니다.

[수닐 / 충북 괴산군: 다른 병원에 오래 다녔는데 의사소통도 어렵고, 약만 받아먹어서 약 먹을 때만 낫고 병은 낫지 않았습니다. 친구가 "이 병원에 네팔인 통역사도 있고 치료도 잘한다"고 해서 여기 왔습니다.]

평범한 주부에서 2년 차 병원통역사로 제2의 인생을 사는 프리타나 씨.

완치된 환자의 감사 인사를 들을 때마다 보람을 느낀다고 말합니다.

[프리타나 / 수원 'ㅈ' 병원 네팔어 통역 담당: 네팔 사람들은 한국어 말 못 하잖아요. 그리고 말해도 병원에 대해서는 모르잖아요. 그래서 언어도 서툴고 하니까 제가 통역할 수 있어서 너무 기쁘고요.]

이 병원에는 네팔 뿐 아니라 베트남, 몽골 등 7개국 원어민 통역사가 일하고 있습니다.

모두 이주여성들로, 재능을 살려 인생 2막을 열어가고 있습니다.

덕분에 병원을 찾는 외국인 환자는 처음 통역사를 배치한 2015년보다 7~8배가 늘었습니다.

[최순남 / 수원 'ㅈ' 병원 다문화나눔센터 부센터장: 외국인 근로자들이나 이주여성들이 저희 병원에 왔을 때 통역사가 있으면 저희 병원에서 조금 더 편하게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것 때문에….]

OBS뉴스 우승원입니다.

<영상취재: 이홍렬 / 영상편집: 장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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