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사이의 이른바 한진가 '남매의 난' 기억하시죠.
이번에는 조 회장이 어머니 이명희 씨 자택에서 큰소리로 언쟁을 벌인 사실이 알려지면서 총수일가의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입니다.
양태환 기자입니다.

【기자】

"가족 간 합의 없이 총수에 올랐을 뿐 아니라, 중요한 사항들을 사전협의 없이 결정하고 있다"

지난 23일 동생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을 선제공격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한진그룹 '남매의 난'이 더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재계에 따르면 지난 25일 조 회장은 어머니인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의 자택을 찾았습니다.

어머니에게 조 전 부사장이 경영권 분쟁을 예고한 것을 묵인해 준 것 아니냐는 불만을 제기했고,

이 고문은 "가족들과 잘 협력해서 사이좋게 이끌어 나가라"는 선친의 유훈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거실 화병 등이 깨져 이 고문이 가벼운 상처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 회장에겐 내년 3월 경영권 재확보가 다급한 상황.

조 전 부사장과 이 고문이 함께 자신을 압박했다고 보고, 방어에 나선 것으로 관측됩니다.

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 지분은 조 회장과 조 전 부사장이 각각 6.52%와 6.49%로 지분율 차이는 0.03%포인트에 불과합니다.

이 고문은 5.31%로 '캐스팅보트'를 쥔 셈입니다.

우호지분 확보가 절실한 조 회장 입장에서는 가족들의 '반기'가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습니다.

한진 측은 "집안 소동이 있었던 것은 맞지만, 정확한 사실 관계는 확인이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OBS뉴스 양태환입니다.

<영상편집: 민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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