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국회는 역대 최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극한 정쟁과 이념 대결 속에 협치는 사라지고 사생결단 대립만 반복한 2019년 국회를, 정철호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기자】

좁은 복도 가득 몸싸움이 치열합니다.

밀고 밀리고, 고성까지 뒤섞여 아수라장을 방불케 합니다.

선거법과 검찰개혁법이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4월, 극렬하게 충돌한 국회 모습입니다.

[문 부수지 마. (빠루로 문 부순다.) 멈추세요. (찍어, 찍어.)]

역대 최저 법안 처리율 때문에 식물국회라고 불렸던 20대 국회가 동물국회라는 또 다른 오명으로 불리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여야 한 치 물러섬 없는 공방의 시작이었습니다.

충돌은, 조국 전 법무장관 임명을 두고 더욱 거세지며 정기국회의 꽃, 국정감사 마저 집어삼키더니

서울 광화문과 서초동 장외 세 대결로 번져 대한민국 여론을 둘로 갈랐습니다.

[이해찬 /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 10월) :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촉구 광화문 촛불집회를 연상시키는….]

[황교안 / 자유한국당 대표 (지난 10월) : 아무리 친여매체를 총동원해서 관제시위를 띄워봐야 그럴수록 진짜 민심은 더욱 뜨겁게….]

타협은 끝까지 없었습니다.

한국당이 협상장 밖에 머무는 사이 군소야당과 손잡은 민주당은 임시국회 쪼개기를 통해 한국당의 필리버스터와 육탄 방어의 벽을 넘었습니다.

[문희상 / 국회의장 : (불법 의장, 불법 의장, 불법 의장.) 이게 불법이에요, 이게 불법이라고. 여러분이 하시는 게 다 불법이야.]

진통에 진통을 거듭하며 선거법와 공수처법이 본회의를 통과했지만 극한 대결에 국회 기능은 완전히 마비했고 민생은 뒷전이 됐습니다.

OBS뉴스 정철호입니다.

< 영상취재 : 조성범, 조상민 / 영상편집 : 정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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