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부정한 방법으로 정화조를 청소한다!', '문제 없다!' 인천 계양구에서 수년간 정화조 처리를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는데요.
하지만, 정화조 업체에 대한 허술한 관리가 감사 결과로 확인됐습니다.
김창문 기자입니다.

【기자】

김종필 씨가 처음 계양구에 문제를 제기한 건 2012년 12월.

자신이 한 공공건물의 정화조 청소량이 58톤이었지만, 타업체는 80톤으로 12톤이 많았다는 겁니다.

청소량을 부풀린 것으로 의심한 김 씨는 업체들의 불법 행위를 신고합니다.

하지만, 2013년 5월부터 상황이 달라집니다.

계양구가 업체별로 일일반입량을 정하면서 특정 업체를 우대한다고 생각하고...

업체들은 김 씨를 명예훼손과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합니다.

2014년 6월, 법원은 김 씨에게 징역 8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며, 업체 손을 들어줍니다.

이 판결에 앞서 국무조정실이 감사를 실시했지만, 감사 결과가 비공개되면서 논란은 계속됩니다.

반전이 일어난 건, 지난 해 확인된 인천시 감사 결과.

2011년부터 약 3년 동안 청소실적 거짓보고 등 209건의 부당 행위가 드러났고, 분뇨배당제를 실시하면서 실적도 확인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비위 의혹들이 담긴 국무조정실 감사까지 공개되면서, 김 씨 주장에 힘이 실립니다.

계양구는 국무조정실 감사는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

[노희순 / 계양구 오수관리팀장 : 단지 두 달 감사한, 그것도 전문지식이 없는 감사관이 감사해서 이렇게 썼다는 것은 앞뒤가 안맞는 얘기라고 생각해요.]

김 씨는 국무조정실 감사 결과를 받은 행안부가 후속 조치를 취하지 않은 점 등을 따지기 위해 감사원 감사를 청구했습니다.

[김종필 / 전 'S'환경 대표 : 제보 내용대로 철저한 검증이 되었다면 시민들의 혈세가 낭비되는 일은 막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이 지루한 싸움이 업체간 이해관계 때문인지, 부실 행정 때문인지 결과에 관심이 쏠립니다.

OBS뉴스 김창문입니다.

<영상취재 : 한정신·강광민 / 영상편집 : 이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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