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 영화 100년사에 또 한 번의 경사가 났습니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미국 양대 영화상 중 하나인 골든글로브상을 수상했는데요,
영화와 드라마를 통틀어 한국 콘텐츠가 골든글로브상을 받은 것도 처음이고, 후보로 지명된 것 자체도 이번이 최초의 기록입니다.
차윤경 기자입니다.

【기자】

["수상작은 '기생충'!"]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최우수 외국어영화상 수상작에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호명됐습니다.

한국 영화 100년 역사에서 처음으로 할리우드 주요 영화 시상식의 벽을 넘는 순간이었습니다.

[봉준호 / 영화 '기생충' 감독: 자막의 장벽, 장벽도 아니죠. 그 1인치 정도되는 장벽을 뛰어넘으면 여러분들이 훨씬 더 많은 영화를 즐길 수 있습니다.]

'기생충'은 스페인어 영화 '페인 앤 글로리'와 프랑스어 영화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레미제라블' 등 쟁쟁한 경쟁작을 물리치고 선정됐는데,

사회 양극화와 계급의 문제를 상징적으로 잘 표현한데다 작품성과 함께 오락성을 갖췄다는 점 등이 수상 배경으로 보입니다.

[봉준호: 자본주의의 심장이 미국이라는 건 부인할 수 없는 거죠. 이쪽의 관객들이 이 영화에 공감했다는 게 꽤 큰 의미가….]

비영어권에 배타적인 할리우드의 인정을 받았다는 점에서 지난해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 못지않은 성과라는 평가입니다.

또한 한국 영화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면서 수출과 배급, 해외 합작 환경 등이 더 유리해질 것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앞서 전미비평가협회 연례 시상식에서 최고 영예인 작품상과 각본상을 수상하는 등 각종 시상식에서 서른 개가 넘는 상을 받은 기생충.

이제는 다음 달 아카데미 시상식도 조심스럽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OBS 뉴스 차윤경입니다.

<영상편집: 김영준>

  • OBS 뉴스는 언제나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전화 032-670-5555
  • ▶ 이메일 jebo@obs.co.kr
  • ▶ 카카오톡 @OBS제보
저작권자 © OBS경인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