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검강검진을 못받은 분들, 새해 병원을 찾으셨다면 헛걸음하셨을 겁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건강관리업무 포털'개편 작업을 벌이고 있기 때문인데, 미숙한 일처리로 병원과 시민 모두 큰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우승원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바쁜 일과로 지난해 건강검진을 놓친 김 모 씨.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문의하니 당장 가서 받을 수 있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김 모 씨: '그럼 제가 내일 가서 받아도 돼요?' 이랬더니 '내일이 아니라 이 시간 이후로 가서 받으셔도 아무 상관이 없어요.']

예약을 하고 다음날 병원을 찾았는데, 병원 측은 갑자기 검진을 못한다고 했습니다.

건보공단 시스템 정비 기간이 연장돼 환자 정보를 입력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김 씨가 건보공단에 다시 연락했지만 같은 말만 되돌아왔습니다.

[김 모 씨: '아무 이상 없는데요? 저희는 그런 공문을 내린 적도 없고요. 지금 가서 받으셔도 관계없어요.' 이렇게 얘기를 하더라고요.]

김 씨처럼 헛걸음한 환자는 이날 해당 병원에서만 5명, 민원이 들끊었습니다.

병원 측은 억울하다고 토로합니다.

심지어 병원 측이 건보공단으로부터 받은 공문에는 2월 초까지 정비라고 돼있는데, 전화문의를 하고 나서야 오는 13일부터 입력이 가능하다고 답했다는 것입니다.

[A 병원 원장: (건보공단 측이) '13일부터 관련 시스템이 다시 되니까 그때 이후에 된다'. 그런데 환자들한테는 '아니다, 가서 받아라.']

건보공단은 입력이 늦어져 청구가 늦어질 뿐, 병원에서 하는 검진은 상관없다는 입장입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관계자: 청구만 살짝 늦어진 것이죠. 검진기관이 우리한테 돈 달라는 청구만 좀 늦어진 것이죠.]

청구가 늦어지면 일반적으로 보름 내에 받는 검진 결과 역시 늦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

건보공단의 모호한 설명과 미숙한 일처리로 애꿎은 시민과 일선 병원만 피해를 보았습니다.

OBS뉴스 우승원입니다.

<영상취재: 김영길 / 영상편집: 이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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