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검찰이 의붓 아들을 베란다에 세운 채 결국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는 30대 계모를 구속했습니다.
경찰은 이 여성에 대해 집중 조사를 벌일 계획입니다.
우승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땅거미가 진 아파트 단지 쪽으로 구급차가 들어갑니다.

지난 10일 저녁, 30대 여성 A씨가 9살 의붓아들 B 군을 숨지게 한 혐의로 체포됐습니다.

A 씨는 자신의 집 베란다에 찬물이 담긴 욕조를 두고 속옷만 입은 B 군을 약 1시간 동안 방치했고 병원에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현장에 있던 목격자는 A 씨가 태연해 보였다고 말합니다.

[인근 주민: '아기가 죽었는데 왜 부모가 안 나오지?'이랬어. 그런데 한참 후에 나와. 슬리퍼 끌고 애 엄마가 핸드폰 들고. 어디 차 타면 되냐고.]

경찰 조사에서 A 씨는, 저녁 식사를 준비하고 있는데 B 군이 왔다 갔다 하며 주위를 산만하게 해 벌을 준 것이라고 진술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언어장애 2급인 B 군은 지난 2016년에도 A 씨에게 폭행당해 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 지낸 적이 있습니다.

이번 사건 당시 집 안에는 A 씨의 친딸 세 명도 함께 있었지만 학대 정황은 없었습니다.

법원은 범죄혐의가 짙고 도주 우려가 있는 것으로 보고 일단 검찰이 청구한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스탠딩】
경찰은 조만간 피의자를 다시 소환해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방침입니다.
OBS뉴스 우승원입니다.

<영상취재: 유병철 / 영상편집: 김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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