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멀고 먼 타지에서 오도 가도 못하게 된 이란 트럭운전사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를 돕고 나선 사람들도 있었는데요, 미국의 대이란 제재를 넘어선 세계 이웃의 이야기입니다.

【리포터】

이란에서 온 운전기사 파르딘 카제미가 새 트럭 앞에서 활짝 웃습니다.

주변 사람들도 모두 기뻐하며 박수를 보냅니다.

[파르딘 카제미 / 이란 트럭 운전기사 : 도와주신 폴란드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지난해 12월, 이란에서 출발해 터키, 체코 등에 건포도를 배달하던 카제미는 폴란드에서 뜻밖의 곤경에 처했습니다.

30년 된 트럭이 고장이 나 버린 겁니다.

[파르딘 카제미 / 이란 트럭 운전기사 : 고향에서 5천km나 떨어진 곳에서 의지할 데라곤 신밖에 없었죠. 도움을 청할 곳이 없어 정말 막막했습니다.]

오도 가도 못하게 된 카제미의 딱한 사정이 알려지자, 폴란드 트럭 운전자와 주민들이 크라우드 펀딩을 모집했습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습니다.

애초 목표 금액을 훌쩍 넘기면서 돌아갈 여비는 물론, 새 트럭까지 살 수 있게 됐습니다.

하지만 또 다른 문제가 생겼습니다.

미국의 이란 경제 제재로 폴란드에서는 트럭을 살 수 없었던 겁니다.

카제미는 이란으로 돌아가 구매가 허용되는 차량을 알아봐야 했고, 마침내 2013년형 트럭을 찾아냈습니다.

지불을 마치기 위해 다시 폴란드를 찾은 카제미를, 폴란드 주민들은 마치 자기 일처럼 기뻐하며 환영했습니다.

[토마시 도니에크 / 크라우드펀딩 모집자 : 다 함께 힘을 모아 크라우드펀딩을 성공시켜 정말 기쁩니다. 파르딘이 고향으로 돌아가는 날이 아마도 제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날이 될 겁니다.]

이란을 둘러싼 국제 정세는 하루가 다르게 냉랭해지고 있지만, 서로를 돕고 위하는 세계 이웃들의 마음은 따뜻하게 오가고 있습니다.

월드뉴스 박아름입니다.

<구성 : 송은미 / 영상편집 : 정재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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