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롯데그룹 창업주인 신격호 명예회장이 오늘 오후 향년 99세를 일기로 별세했습니다.
신 명예회장의 별세로 고 이병철 삼성 회장, 정주영 현대 회장 등 '창업 1세대 경영인' 시대가 막을 내리게 됐습니다.
이재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롯데그룹 창업주 신격호 명예회장이 별세했습니다.

향년 99세.

신 명예회장은 하루 전 병세가 급격하게 악화돼 서울 아산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한 상태였습니다.

1921년 경남 울산에서 5남5녀의 첫째로 태어나 20살에 혈혈단신 일본으로 건너갔습니다.

가난한 고학생 시절을 거친 뒤 선반용 기름을 제조하는 공장을 세워 사업을 시작했지만 2차 대전으로 공장이 전소하면서 시련을 겪었습니다.

비누와 화장품을 만들어 재기에 성공한 그는 1948년 주식회사 롯데를 설립했습니다.

신 명예회장은 고국으로 눈을 돌렸고, 한일 수교 이후 한국 투자의 길이 열리자 1967년 고국에 롯데제과를 설립했습니다.

국내 최대 식품기업으로 성장한 롯데는 관광과 유통 화학과 건설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습니다.

롯데를 굴지의 기업으로 키워냈지만 말년은 순탄하지 않았습니다.

2015년 장남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차남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간의 경영권 분쟁이 터지면서 큰 위기를 맞았습니다.

경영권 갈등 속에서 정신건강 문제가 드러나고 90대 고령에 수감 위기에 처하는 등 수난을 겪었습니다.

신명예회장은 두 아들과 함께 경영비리 혐의로 2017년 징역 4년과 벌금 35억원을 선고 받았으나 건강상의 이유로 법정 구속은 면했습니다.

신 명예회장의 별세로 고 이병철 삼성 회장과 정주영 현대 회장 등 ‘창업 1세대 경영인’ 시대는 완전히 막을 내리게 됐습니다.

OBS뉴스 이재상입니다.

<영상편집: 이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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