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의 외교 정책 책임자가 리용호에서 리선권으로 교체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 유명한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느냐" 발언의 당사자인데요. 북한이 대미 강경파를 전면에 내세워 비핵화 협상의 장기전에 대비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배해수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는 북한 외무상이 리용호에서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으로 교체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지난주 후반쯤 이런 인사 내용이 북한 주재 외국 대사관들에 통보됐다고 전했습니다.

통일부 관계자도 "리선권이 임명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리선권은 군부 출신으로, 북한의 대남 기구인 조평통을 이끌어왔습니다.

남북 군사 실무회담 대표와 남북 고위급 회담 북측 단장 등으로도 활동했습니다.

지난 2018년 평양 남북정상회담 때는 우리 기업 총수들에게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냐"는 발언을 해 논란을 빚은 대남·대미 강경파입니다.

[리선권:온 강산이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어찌보면은 자연계의 날씨보다 북남 관계가 더 동결상태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북한이 '미국통'인 리용호를 외교 경력이 없는 리선권으로 교체함으로써 비핵화 협상에서 양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미국에 강하게 내비친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지재룡 주중 북한 대사와 김성 유엔 북한대표부 대사 등 북한 외교관들이 베이징을 통해 귀국하는 모습이 잇따라 포착됐습니다.

NK뉴스는 오는 23일 평양에서 대외전략 재정비를 위한 공관장 회의가 열릴 예정이라며 이때를 전후해 외무상 교체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관측했습니다.

OBS뉴스 배해수입니다.

<영상편집:장상진>

  • OBS 뉴스는 언제나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전화 032-670-5555
  • ▶ 이메일 jebo@obs.co.kr
  • ▶ 카카오톡 @OBS제보
저작권자 © OBS경인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