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멕시코가 자국을 통해 미국으로 들어가려는 이민자 행렬을 국경에서부터 막기 시작했습니다.

미국의 압박 때문인데, 일자리를 주겠다며 미국행 포기를 제안하고 있습니다.

【기자】

이민자들이 무리를 지어 도로를 걸어갑니다.

온두라스, 엘살바도르, 과테말라를 떠나 미국으로 향하는 수천 명의 이민자 행렬, 이른바 '캐러밴'입니다.

밤과 낮을 가리지 않고 계속해서 미국을 향해 걷고 또 걷습니다.

고향의 빈곤과 폭력을 피해, '아메리칸 드림'을 안고 미국행을 택한 것입니다.

[주셀 마누엘 에스피 나/ 온두라스 이민자 : 우린 온두라스로 되돌아갈 수 없습니다. 돌아가면 죽을지도 몰라요. 저는 신분증도 없어요. 뺏겼어요.]

과테말라를 무사히 통과해 다다른 멕시코 국경 앞. 철제 울타리 문은 굳게 닫혔고, 무장한 국가방위대가 지키고 있습니다.

앞서 떠난 사람들은 튜브를 타고 건넜던 강이지만 이제는 불가능해졌습니다.

[프란체스코 / 온두라스 이민자 : 국경을 통과하고 싶습니다. 우리는 여러분을 다치게 하지 않습니다. 그냥 조용히 있을 거예요. 미국 북부로 가서 다신 멕시코로 돌아오지 않을 겁니다.]

멕시코가 과테말라와의 국경을 폐쇄한 건 이번이 처음.

그동안 미국 국경까지 가는 데까지는 허용했지만, 이를 방치하면 경제보복을 하겠다는 미국의 지속된 압력에 태도를 바꿨습니다.

[메르세데스 페레즈 / 이민자 지원 프로그램 담당자 : 온두라스 캐러밴은 정치와 사회가 불안한 온두라스의 산물입니다. 국가가 폭력과 위험으로부터 사람들을 안전하게 보호하지 못했기 때문이에요.]

차라리 멕시코에 일자리를 주겠다며 말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민자들의 최종목적지는 어디까지나 미국. 멕시코 국가방위대와의 무력충돌 우려 마저 낳고 있습니다.

월드뉴스 김정수 입니다.

<영상편집 : 이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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