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제재가 계속되면 핵 실험 중단 약속에 더 이상 얽매이지 않겠다며 국제 사회를 향해 다시 한번 으름장을 놨습니다.
그만큼 제재 여파가 심각하다는 건데, 설상가상으로 중국에서 확산되는 '우한 폐렴'으로 인해 주요 외화 확보 수단인 관광마저 중단되는 위기에 처했습니다.
갈태웅 기자입니다.

【기자】

유엔 군축회의에 참석한 주용철 북한 제네바대표부 참사관.

발언 기회가 오자 미국 주도의 제재부터 비난하기 시작했습니다.

[주용철/북한 제네바대표부 참사관: 제재와 압박을 계속한다면 우리는 주권과 최고 국익을 지키기 위한 새 길을 모색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이미 경고했습니다.]

최근 미군의 잇단 군사적 움직임에 대해서도 질타를 쏟아냈습니다.

"앞에서는 대화, 물밑으로는 적대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는 주장이었습니다.

그러면서 "비핵화 약속을 지킬 필요가 없다"는 말로 "새 길"의 방향까지 시사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공언한 "새 전략무기", 즉 핵실험이나 ICBM 발사 수준의 행보로 관측됩니다.

종합하면 "제재 해제와 체제 보장이 없다면 과거로 돌아가겠다"고 재차 강조한 셈입니다.

[이상민/통일부 대변인: 작년 당 전원회의 결과 보도, 북측 보도의 연장선상 하에서 그런 발언이 이루어진 것으로 보고 있고요.]

이런 상황에서 '우한 폐렴'에 따른 악재까지 더해졌습니다.

중국발 바이러스를 막기 위한 특단의 조치로 국경까지 폐쇄했기 때문입니다.

전문여행사들은 일제히 "외국인의 북한 관광이 중단됐다"는 공지를 띄웠습니다.

국제사회 제재와 무관한 관광, 특히 중국인 단체여행은 그간 북한 정권에 단비와도 같았습니다.

하지만 '입국금지' 외에는 대안이 없는 보건·방역 체계 탓에 더 힘든 길을 가게 됐습니다.

OBS 뉴스 갈태웅 입니다.
<영상취재: 차규남 / 영상편집: 장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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