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해외로 외화를 불법 반출한 10개 조직이 검찰에 적발됐습니다.
이들 조직은 모두 1천7백여억 원을 불법 반출했는데, 면세점 직원이나 시중은행 부지점장 등도 범행에 가담했습니다.
최한성 기자입니다.

【기자】

가방에 일본 엔화가 한가득 담겨 있습니다.

해외로 불법 반출된 돈입니다.

인천지검 외사부는 해외로 외화를 불법 반출한 10개 조직을 적발해 총책 10명을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2017년 5월부터 약 2년 7개월 동안 1천7백여억 원 상당의 외화를 일본·중국 등 6개 국가로 밀반출한 혐의입니다.

공범 48명은 불구속 기소하거나 약식기소하고, 도망친 3명은 지명수배했습니다.

【스탠딩】
"이들 조직은 외화 밀반출에 실리콘으로 만든 특수 복대를 사용했습니다."

미리 포섭한 면세점 직원 4명에게 외화가 담긴 복대를 차고 인천공항 상주직원 게이트를 통과하도록 한 다음 운반책들에게 전달해 밀반출하는 수법을 썼습니다.

[윤철민 / 인천지검 전문공보관: 면세점 직원들은 평소 서서 근무하기 때문에 허리가 아픈 경우가 많고, 복대를 차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외화 반출 조직들이 그런 점을 악용해서….]

일부 조직은 환치기 등에 사용할 불법 자금이나 해외 가상화폐 구입 자금 등을 여행경비로 허위 신고해 반출하기로 했습니다.

범행에 가담한 면세점 직원들은 한 번에 1~2억 원씩을 운반해주고 10만~50만 원씩의 금전이나, 렌터카를 무상으로 받았습니다.

시중은행의 한 부지점장도 범행에 가담해 다른 지점에서 거부된 거액의 환전을 최대한 유리한 환율로 도와줬습니다.

검찰은 인천세관 등과 협조해 향후 유사한 범죄가 재발되지 않도록 단속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OBS뉴스 최한성입니다.

<영상취재: 강광민, 영상편집: 조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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