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러시아에도 동물 띠가 있다면 생소하게 느끼시겠지만 엄연한 사실입니다.
그래서 쥐의 해인 올해 러시아어로 '쥐'라는 이름을 가진 한 도시가 새삼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리포터】

심술궂게 생긴 커다란 회색 쥐부터), 초콜릿으로 만든 작은 쥐, 빵으로 된 쥐까지 있습니다.

러시아의 소도시 미스킨에 있는 쥐 박물관,

30년 전 개관할 당시 세계 각국에 쥐를 보내 달라고 요청했는데, 그 결과 38개국에서 1만 마리의 다양한 쥐가 모였습니다.

[류보프 그렉후키나 / 러시아 쥐 박물관 총괄 : 여기 있는 쥐 청동상은 인도에서 만든 겁니다. 박물관 문을 연 이후 쥐 작품이 계속 늘고 있어요.]

쥐 박물관이 이곳에 세워진 건 우연이 아닙니다.

도시 이름인 미스킨은 쥐를 뜻하는 러시아어 '미시'에서 따 왔고, 쥐의 도움으로 목숨을 구한 왕자가 감사의 뜻으로 도시를 세웠다는 전설도 내려옵니다.

자타공인 전 세계 생쥐의 수도인 셈.

그에 걸맞게 세계 각국의 쥐 마니아들은 쥐에 대한 전설이나 동화, 쥐를 그린 그림을 편지로 보냅니다.

도시 탄생에 지대한 역할을 한 쥐는 지금도 도시를 수호하고 있습니다.

쥐 덕분에 관광업은 이 마을의 주요 산업이 됐는데, 연간 20만 명의 관광객이 이곳을 찾습니다.

특히 올해는 쥐의 해입니다.

우리나라처럼 러시아도 동물띠가 있는데 기다리고 기다리던 딱, '쥐의 해'가 돌아왔습니다.

[스베틀라나 치스탸코바 / 미시킨 관광센터장 : 미시킨 주민들은 12년 주기로 돌아오는 '쥐의 해'를 손꼽아 기다려왔습니다. 1996년에 처음 개최한 국제 쥐 페스티벌도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어요. 계속 발전시켜 나갈 겁니다.]

인구 6천여 명의 작은 도시 미스킨,

쥐를 통해 전 세계와 교감하고 있습니다.

월드뉴스 이지현입니다.

<구성 : 송은미 / 영상편집 : 용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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