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S 독특한 연예뉴스 조연수 기자] 배우 김학철이 과거 아내 덕분에 드라마에 캐스팅됐다고 전했다.

OBS '독특한 연예뉴스'(기획·연출·감수 윤경철, 작가 박은경·김현선)가 강렬한 존재감을 자랑하는 배우 김학철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김학철은 지금은 모두에게 연기력과 카리스마를 인정받아았지만 그 이전의 연기 인생이 순탄치만은 않았다고 한다.

그는 "우리들은 연기를 하다보면 공백기가 생기는데 그때 제일 괴롭다. '도대체 내가 가는 길이 맞는 건가' 하면서 이 공백기가 언제 끝날지 어두운 터널을 저벅저벅 걸어가는 느낌이다. 결국은 뚜벅뚜벅 걷다보니 새벽을 만나고 또 다른 작품을 만나고 그래서 40년을 버텼다"고 자신의 연기 인생을 회상했다.

김학철은 "공백기 동안 그냥 시간을 무료하게 보내는 게 싫어서 버스 외판원을 했다. 제가 버스 외판원 역을 맡았다고 생각하고 카메라가 항상 저를 따라오는 느낌으로 연기하듯이 옥편을 팔았다. 지나고 보니 그런 게 연극하고 연기할 때 자양분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힘든 무명의 시간 동안 생계를 위해 다른 직업을 찾았었다고 밝혔다.

이런 긴 기다림 끝에 그를 대중들에게 각인시킬 또 다른 역할이 찾아왔다고. 이와 관련 그는 "2000년도 전에는 얼굴은 간혹 알아볼지 몰라도 이름 석 자가 명확하게 각인된 것은 '태조 왕건'의 '박술희 장군' 역이 아닌가 생각한다. 제가 데뷔를 20살에 했으니까 한 22년 정도 걸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학철은 "'태조 왕건'이 재방송을 하도 많이 해서 그때마다 저희가 CF를 찍었다. 그래서 너무 고마운 작품이고 앞으로도 영원히 못 잊을 것 같다. 더불어 '야인시대' 조병옥 역할도 지금 실시간으로 방송되면서 역주행하고 있다"고 출연작들의 인기를 전했다.

이 모든 인생 캐릭터를 가능하게 한 건 바로 그의 아내의 공이었다고 한다. 김학철은 "그때는 제가 전세방에 살 때고 컴퓨터도 없었다. 이력서를 써야하는데 마침 아래 층에 사시는 분이 컴퓨터가 있어서 집사람이 거기서 컴퓨터를 빌려서 이력서를 작성한 일이 있다. 그 이력서와 함께 주스 한 팩을 사서 PD 선생님께 제가 쑥스러워하니까 저 대신 전달해서 캐스팅이 됐다"고 아내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영상=OBS '독특한 연예뉴스', 편집=이용천PD, 작가=김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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