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방문군협정 VFA 종료 통보에 환영하고 나섰습니다.

이혼하자니 나도 기다렸다며 도장을 들고 나온 셈입니다.

【기자】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협정 종료 통보를 받은 트럼프 대통령이 조금도 망설임 없이 즉각 적인 답변을 내놓았습니다.

한 마디로 '손해 볼 게 없는 환영'.

이유는 예의 방위 분담금입니다.

1998년 이후 필리핀이 내는 방위 분담금이 줄고 있어 필리핀과 결별하는 게 차라리 이득이라는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VFA 종료로 미국이 많은 돈을 아끼게 됐다며 "필리핀에 매우 고맙게 여긴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지난 11일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미국에 방문군 협정, VFA 종료를 통보했습니다.

[살바도르 파넬로 / 필리핀 대통령 대변인(현지시간 11일): (대통령이) 테디 보이 로신 장관에게 메시지를 보내 종료 통지서에 서명하여 오늘 미국 정부에 보냈습니다.]

방문군 협정은 미군의 신분과 지위에 관한 협정으로 양국 군사훈련의 근간이 되는 조약입니다.

당장 해마다 남중국해에서 열던 양국 군사훈련 '발리카탄' 이 중단될 위기에 놓였습니다.

양국이 이렇게까지 벌어진 건 두테르테 대통령이 실시한 범죄와의 전쟁이 그 배경입니다

미국은 필리핀의 범죄자에 대한 즉결심판을 문제 삼아 당시 필리핀 경찰청장의 미국 비자를 거부했고, 이때부터 사이가 벌어지기 시작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즉각적인 환영에도 불구,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필리핀에 유감을 나타내며 잘못된 방향이라고 밝혔습니다.

대통령과 실무진의 생각이 다른 트럼프 행정부 특유의 엇박자가 다시 한번 재현된 셈입니다

미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견제하는 미국의 전통적인 외교 안보 관점을 벗어났다고 지적했습니다.

월드뉴스 유은총입니다.

<영상편집 : 정재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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