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치매 환자는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서서히 진행되는 병의 특성상 발병 즉시 알아차리고 대처하는 게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웨어러블 AI'를 통해 치매를 미리 진단하고 예방하는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습니다.

【리포터】

샤힌의 어머니가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기 시작한 건 2002년 즈음, 성격도 변하면서 모녀간 갈등도 심해졌습니다.

하지만 병원에서는 아무 문제 없다는 말뿐,

치매 진단을 받은 건 10년이나 지난 후였습니다.

[샤힌 라리우 / 치매 어머니를 둔 딸 : 어머니가 희귀 치매에 걸렸다는 걸 결국 알아냈을 때는 오히려 마음이 놓였어요. 뭐가 문제였는지 알게 된 거죠.]

치매는 조용히 시작되고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발병했을 때 바로 알아차리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치료제는 진행을 막을 뿐 이미 손상된 뇌세포를 복구하지는 못합니다.

결국 예방이 중요한데, 이를 위해 AI를 이용한 연구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치매 고위험군 환자의 수면 패턴과 언어 습관, 걸음걸이까지 일상 전체를, 웨어러블 기기로 일일이 기록하는 겁니다. 

[조나단 스콧 / 신경과 전문의 : 치매가 발현하면 잠들어 있을 때 뇌가 아주 미묘하게 비정상적 활동을 보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수백만 명의 데이터를 모으면 치매 전조증상을 파악할 수 있고, 치매 발병 여부를 10년에서 15년 전에 미리 아는 것도 가능해집니다.

[크리스토퍼 홈스 / 옥스포드 대학교수 : 치매 예측에 필요한 방대한 데이터를 취해 치매 위험도를 결과치로 출력하는 알고리즘을 작성할 겁니다.]

전 세계 치매 환자는 5천만 명, 세계보건기구는 2050년이면 1억 5천만 명에 달할 것이라고 우려한 바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예방과 조기 치료가 유일한 답, AI가 획기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월드뉴스 이지현입니다.

<구성 : 송은미 / 영상편집 : 용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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