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S 독특한 연예뉴스 조연수 기자] 봉준호 감독이 배우 틸다 스윈튼이 자신의 창작 동반자라고 언급했다.

OBS '독특한 연예뉴스'(기획·연출·감수 윤경철, 작가 박은경·김현선)가 봉준호 감독의 영화에 출연한 여배우들의 매력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틸다 스윈튼은 영화 '설국열차'에서 독특한 영국 억양의 발음과 구부정한 자세 등 파격적인 분장으로 '메이슨'이라는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틸다 스윈튼은 "메이슨은 판도라의 상자와 같은 느낌이 있다. 최악의 리더가 어떤 것인가에 대한 상상이 모두 섞인 악몽과도 같은 괴물이다"라고 자신의 캐릭터를 소개했다.

극 중 메이슨은 기차의 2인자로서 하급 계층에 속하는 꼬리 칸 사람들을 무시하고 굴복시키려는 캐릭터로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다. 

이와 관련 틸다 스윈튼은 "공포감을 조성하면서 다른 한 편으로는, 봉 감독님의 표현을 그대로 빌리자면 '귀여워야 한다'고 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틸다 스윈튼은 처음 봉준호 감독을 만났을 때 장기간 진행된 촬영으로 체력이 고갈돼 당분간 영화 작업을 하지 않겠다고 마음먹은 상태였지만 그를 만나고 마음을 돌렸다고 한다.

틸다 스윈튼은 "어떤 면에서는 제가 봉준호 감독의 작품을 처음 봤던 순간부터 이 작품에 합류하고 있었던 것 같다. 그의 영화 세계에 악마같이 빨려 들어가는 점이 있다"고 봉준호 감독의 작품이 지닌 매력을 언급했다.

'설국열차' 당시 틸다 스윈튼은 "봉준호 감독의 영화에 출연하기로 결정한 이유는 바로 봉준호다. 봉준호 감독의 작품뿐만 아니라 '봉준호'라는 사람 때문에 결정하게 됐는데 2년 전에 처음 만나서 굉장히 빨리 친구가 됐고 이번 작품에 있어서는 '같이 놀자'라는 마음으로 임했다. 그래서 마치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들처럼 작업을 했다"고 전했다.

사실 틸다 스윈튼이 '설국열차'에서 연기한 '메이슨'이라는 역할도 원래는 여성이 아니었다고 한다. 이와 관련 봉준호 감독은 "처음에는 당연히 메이슨이 남자 캐릭터였다. 틸다 스윈튼 때문에 성별을 바꾸게 된 거다"라고 설명했다.

이 인연은 영화 '옥자'로 자연스럽게 이어졌다고. '옥자' 당시 틸다 스윈튼은 "저희는 고향에 온 기분이다. 이 아름다운 '옥자'를 한국 고향으로 데리고 왔다는 생각이 들고 우리는 이제 다 한국 영화인이라는 생각이 든다. 정말 아름다운 경험이다"라고 전했다.

이런 틸다 스윈튼을 보고 봉준호 감독은 그녀가 자신의 창작의 동반자라고도 말한 바 있다. 봉준호 감독은 "작품 자체를 같이 의논했고 같이 일한 미술감독님을 틸다가 소개해줬었다. 그래서 깊게 같이 참여를 했었다. 아이디어도 많이 나눴고 창작의 동반자와 같은 상황이었다"고 틸다 스윈튼과의 돈독한 우정을 자랑했다.

(영상=OBS '독특한 연예뉴스', 편집=김준형PD, 작가=최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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