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동안 고등훈련기 사업에 별 관심을 보이지 않던 미국이 우리의 주 무대인 아시아 시장을 노리기 시작했습니다.
한국형 전투기 사업에도 견제 의도를 노골화하고 있습니다.
갈태웅 기자입니다.

【기자】

【현장음】
감속하라, 감속하라!

지상에 스칠 듯이 날아가는 항공기.

조종석 아래 숲이 훤히 들여다보일 정도입니다.

지난해 10월 저고도 고속비행 테스트를 통과한 미 공군의 차기 고등훈련기, T-7A입니다.

약 45m 상공에서 시속 901km까지 도달하는데 성공하며 고성능을 과시했습니다.

T-7A는 특히 2018년, T-X란 이름으로 우리 방산업계에 큰 아픔을 남겼던 기종이기도 합니다.

무려 10조 원 규모의 미 고등훈련기 교체 사업에서 KAI의 T-50을 눌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T-7A가 자국 수요를 넘어, T-50이 강세를 보여온 아시아까지 넘보고 있습니다.

11일 개막한 세계 3대 에어쇼, 싱가포르 에어쇼에 모델을 전시하며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2023년 양산이 시작되면 F-35를 대량 구매한 일본 시장부터 개척해나갈 가능성이 큽니다.

[김대영/한국국가전략연구원 연구위원: 일본이 사게 된다면 아시아 다른 나라들도 구매에 동참할 가능성이 굉장히 큽니다. 우리 입장에서는 T-7A가 나오기 전에….]

미국은 지난 수십년 간 고등훈련기 자체를 생산하지 않았습니다.

"스텔스기를 제작하는 국가의 기술력 수준과는 맞지 않는다"는 이유였습니다.

그럼에도 이런 행보를 보이는 건 세계 무대에 막 진입한 한국을 의식했다는 평가입니다.

앞서 미국은 KFX 개발 사업에도 "자국산 무장체계를 수출할 수 없다"고 통보해 왔습니다.

OBS뉴스 갈태웅입니다.

<영상취재: 장상진>

  • OBS 뉴스는 언제나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전화 032-670-5555
  • ▶ 이메일 jebo@obs.co.kr
  • ▶ 카카오톡 @OBS제보
저작권자 © OBS경인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