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5개 나라에서 입항 거부를 당하고 바다를 떠돌던 배가 있습니다.

승객 2천2백여 명을 태운 크루즈선 웨스테르담 호인데요.

캄보디아가 입항을 전격 허용하며 탑승자들은 마침내 하선할 수 있었습니다.

【아나운서】

크루즈선 웨스테르담 호가 캄보디아 시아누크빌항에 극적으로 입항했습니다.

탑승자는 환호성을 지르며 하선을 시작했고 훈 센 캄보디아 총리는 마스크도 끼지 않은 채 나와 이들을 맞았습니다.

지난달 말, 싱가포르에서 출항한 웨스테르담 호는 이달 1일 홍콩에 기항한 뒤 다시 바다로 나왔는데,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한 일본, 대만, 괌 등 5개 나라의 잇따른 입항 거부로 약 2주간 표류했습니다.

웨스테르담 호의 선사는 홀랜드 아메리카로 미국 마이애미에 본사를 둔 업체 소속이지만 미국령 괌까지 입항을 거부한 것입니다.

그런데 캄보디아가 나서 이들을 받아들였습니다.

[조 스파치아니 / 미국인 승객 : 캄보디아가 우리에게 자유를 줬어요. 미국령 괌도 허락하지 않은 입항을 허가해 줬죠.]

캄보디아의 인도주의적 행보에 전 세계의 찬사가 쏟아졌고 WHO도 국제 연대의 표본이라며 감사를 전했습니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35년 장기 집권과 불공정 총선, 인권 탄압 등으로 미국과 유럽 연합으로부터 외교적 제재를 받는 캄보디아가 중국이라는 간절한 판로 개척에 나섰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훈센 총리는 코로나19 사태에도 마스크 착용 반대 등 친중 성향을 보여왔습니다.

[훈 센 / 캄보디아 총리(지난달 30일) : 캄보디아는 중국을 도울 것입니다. 중국인을 두렵게 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입니다.]

이를 의식한 듯 훈 센 총리는 진짜 질병은 바이러스가 아니라 두려움이라며 입항 허가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월드뉴스 김준호입니다.

<구성 : 이꽃봄 / 영상편집 : 이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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