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력갱생'으로 경제난을 정면돌파하겠다고 선언한 북한이 농업 생산량 증대를 위해 전방위적인 물 자원 확보를 강조하고 나섰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5일 '이상기후현상에도 끄떡없이 농사를 지을 수 있게 물 문제를 풀어나가자'는 제목의 기사를 연달아 내보내면서 물 자원의 중요성과 확보 방안을 소개했다.

신문은 "당의 온정 속에 비료가 충분히 공급된 지난해 물을 원만히 확보하고 효과 있게 이용하지 못한 단위들은 응당한 소출을 내지 못했다"면서 "이것은 물 확보야말로 다수확의 선결 조건이라는 것을 입증한다"고 밝혔다.

상대적으로 토양이 척박한 북한에서는 비료가 농사에 필수 불가결하다.

지난해 10월 나온 중국 해관총서 통계에 따르면 한 해 중국의 대북 무상원조액 3천513만6천729달러(한화 410억6천429만원) 중 비료 지원이 3천457만7천711달러(404억1천97만원)에 달할 정도로 북한은 중국으로부터 상당한 양의 비료를 지원받았다.

그런데도 고온과 가뭄 등 이상기후 속에서 관개용수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해 지난해 농사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것이 신문의 설명이다.

신문은 "올해에도 황해남북도를 위주로 한 여러 지역에서 가물(가뭄)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측된다"면서 "그런데 각지 저수지에 물이 찬 양은 지난 같은 시기보다 훨씬 적다고 하니 관개용수 해결은 시급하고도 사활적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관개용수 해결은 단순한 실무적 문제가 아니라 농업 부문을 정면돌파전의 주 타격 전방으로 정한 당의 구상과 의도를 실현하기 위한 당 정책 옹위전, 당의 권위 보위전"이라면서 관개용수 해결에 재차 상당한 의미를 부여했다.

북한 당국은 가정용 물 소비를 줄이는 데도 안간힘을 쓰는 것으로 보인다.

대외선전매체 '조선의 오늘'은 이날 '경제적 실리가 큰 가정용 적산 물류량계' 기사를 통해 김일성종합대학 첨단기술개발원 연구팀이 개발한 가정용 유량계가 평양의 수만 세대 가정에 도입돼 큰 효과를 보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만성적인 물 부족에 시달리는 북한에서는 주민 가구에 일정 시간만 생활용수를 공급한다.

매 가정에 공급되는 물의 양을 실시간으로 측정하는 유량계를 도입했음은 이러한 상황에서도 보다 철저한 물관리에 나서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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