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S 독특한 연예뉴스 조연수 기자] 봉준호 감독이 배우 김혜자를 보고 영화 '마더'의 시나리오를 썼다고 밝혔다.

OBS '독특한 연예뉴스'(기획·연출·감수 윤경철, 작가 박은경·김현선)가 봉준호 감독의 인생작 영화 '마더'에 대해 파헤치는 시간을 가졌다. 

극한의 모성을 그린 영화 '마더'의 시작은 '엄마'라는 딱 하나의 단어였다고 한다. 봉준호 감독은 "'엄마'만큼 원초적인 단어도 없다. 우리가 태어났을 때 거의 누구나 가장 먼저 하게 되는 말도 '엄마'고 (영화 제목은)늘 아는 '엄마'가 아니라 '마더'라고 하니까 엄마라는 존재가 무엇일까 한 번 더 생각해보게 하는 뉘앙스가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그냥 엄마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아들을 가지고 있는 엄마에 대한 이야기 또는 아들을 바라보고 사랑하거나 집착하는 엄마에 대한 이야기다"라고 덧붙였다.

'엄마'라는 소재를 남들과 다르게 미스터리 스릴러로 풀어낸 봉준호 감독은 주제로 파격적인 살인을 선택했다.

이와 관련 봉준호 감독은 "'마더'가 아니라 원래 제목이 '머더(murder)'라고 살인을 추측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들이 있었는데 표면적으로 이 영화가 살인 사건에 관한 이야기인 것은 사실이다"라며 "살인사건이 있고 마을이 있고 여러 가지 일들이 있지만 결국 엄마, 엄마와 아들 그 중심부를 향해서 계속 돌진해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아들 때문에 살인까지 하게 되는 엄마를 다루고 있는데 그렇다고 제가 모성, 모정이라는 것을 근본적으로 모욕하거나 부정하려고 했던 것은 아니다. 도덕적 딜레마까지 감수하고서라도 모성의 극한이 과연 어디까지 갈 수 있는 걸까, 엄마가 한 번 광기로 돌진하기 시작했을 때 어디까지 폭주할 수 있는가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봉준호 감독이 이 지독한 모성애를 그릴 수 있다고 생각한 유일한 배우는 김혜자였다고 한다. 그는 "스토리 이전에 배우가 먼저 있었고 제가 어릴 때부터 쭉 봐왔던 김혜자 선생님과 영화를 해 보고 싶은데 '늘 하던 어머니상이 아닌, 저분과 영화를 찍는다면 어떤 스토리를 할 수 있을까?' 해서 스토리가 순간적으로 나오게 됐다"고 자신의 영화 '마더'의 시작점이 김혜자였음을 밝혔다.

(영상=OBS '독특한 연예뉴스', 편집=손현정PD, 작가=김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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