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캄보디아가 미국 크루즈선 승객들을 하산시키면서 전체 탑승자 가운데 겨우 20명만 검사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사를 받지 않았던 사람 가운데 감염자가 있을 수 있다는 공포가 커지고 있습니다.

【기자】

2주동안 바다에서 떠돌다 어렵게 캄보디아에 입항한 미국 크루즈선 '웨스테르담 호'

[훈센 / 캄보디아 총리 : 문제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아닙니다. 진짜 질병은 두려움입니다.]

코로나 19 감염 검사 결과 '이상무'라고 캄보디아 정부는 공언했지만

말레이시아로 넘어간 83세 미국 여성 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조사 결과만 믿고 크루즈선 승객들의 입국을 허용한 말레이시아 당국은

캄보디아가 탑승객 1천455명 중 단 20명만 검사했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습니다.

사실이라면 전체 승객 중 10%만 검사한 셈인데 나머지는 무방비로 하선시킨 겁니다.

거기에 캄보디아 정부가 검사 재검토까지 요구하자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완 아지자 완 이스마일 / 말레이시아 부총리 : 우리는 모든 절차를 투명하게 공개했고, 세계 수준의 보건 절차를 지키고 있다는 점에 캄보디아도 동의했습니다.]

확진자는 캄보디아에서 첫 번째 전세기를 타고 말레이시아에 도착한 145명 승객 가운데 나왔습니다.

8명이 의심증상을 보였는데, 이 가운데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것입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나머지 전세기 입국을 거부했고, 전세기 4편으로 승객들을 말레이시아로 이송하려던 선사 계획에는 차질이 생겼습니다.

순서를 기다리며 크루즈선에 남아있던 승객 230명과 승무원 747명의 하선도 중단됐습니다.

이미 하선한 승객 가운데 수백 명은 캄보디아 호텔에 머물고 있습니다.

하지만 천 명이 넘는 사람이 격리 없이 귀국했거나 귀국 도중이어서 또 다른 확산의 단초가 되는 게 아닌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월드뉴스 윤산입니다.

<영상편집 : 정재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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