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47년 전 잃어버렸던 사랑의 반지를 되찾는다면 어떤 기분일까요?

그것도 지구 반대편에서 말이죠.

미국에서는 세상을 떠난 남편이 연애 시절 선물한 반지를 되찾은 아내의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아나운서】

미국 메인주에 사는 션과 데브라는 고등학교 시절 만나 첫눈에 반했습니다.

얼마 후 대학생이 된 션은 데브라에게 사랑의 징표로 졸업 반지를 선물합니다.

학교 이름 '모스'와 졸업 연도 '1973' 그리고 션의 이니셜 'S.M'이 새겨진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데브라는 백화점 화장실에서 손을 씻다가 반지를 잃어버리고 맙니다.

[데브라 매케나 / 사연의 주인공: 세면대 한쪽에 두었는데 다시 찾으러 왔을 때는 없더군요.]

비록 반지는 잃어버렸지만 둘은 1977년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션이 암 투병 끝에 2017년 눈을 감기까지 데브라는 40년간 곁을 지켰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47년 전 잃어버린 사랑의 징표, 졸업 반지가 우편물로 날아온 것입니다.

발송자는 대서양 건너 핀란드에 사는 금속 기술자 사리넨.

금속 탐지기를 들고 근처 숲을 찾았던 사리넨은 땅에 묻혀 있던 반지를 주웠고, 반지에 새겨진 학교 이름과 연도를 바탕으로 학교 동창회에 연락했습니다.

그리고 반지의 주인이 지구 반대편에 있다는 걸 알고는 데브라에게 반지를 돌려준 것입니다.

반지를 받고는 눈물을 펑펑 쏟았다는 데브라.

어쩌다 이 반지가 핀란드까지 가게 됐는지는 미스터리지만 "부정적인 일로 가득한 세상에서 도움을 주려 노력하는 사람이 있다는 게 감동적"이라고 전했습니다.

월드뉴스 김준우입니다.

<구성 : 이꽃봄 / 영상편집 : 이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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