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캄보디아 정박 크루즈선에 대한 우려가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습니다.

탑승자들이 코로나19를 여기저기 확산시키는 건 아닌지 걱정되는 가운데, 17일 탑승객들이 시내버스 투어를 한 사실까지 알려져 논란입니다.

【리포터】

시아누크빌 항구 근처의 한 관광지

크루즈선 웨스테르담호가 정박한 뒤 사람들의 발길이 뚝 끊겼습니다.

웨스테르담호 탑승객 수백 명이 머물고 있는 수도 프놈펜도 마찬가지.

심지어 탑승객 가운데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는데도, 프놈펜시가 호텔에 머물던 탑승객 120여 명에게 시내버스 투어를 제공한 사실이 알려지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이들은 마스크도 착용하지 않은 채 왕궁 등 주요 관광지를 둘러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노르 소치앗 / 택시 운전사 : 코로나19 신규 감염자가 없다는 정부의 말은 못 믿겠어요. 그렇다고 이제 와서 뭘 어쩌겠어요. 이미 웨스테르담호의 입항을 허용했는데요. 말해 봤자 입만 아프죠.]

캄보디아 정부는 뒤늦게 대응에 나섰습니다.

하선한 승객과 승무원들의 동선을 추적하는 한편, 배에 남아 있는 승객 223명의 샘플을 채취해 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신뢰를 잃은 상황, 인접국인 말레이시아와 태국, 싱가포르는 웨스테르담호 탑승객의 입국은 물론 환승도 금지했습니다.

[완 아지자 완 이스마일 / 말레이시아 부총리 : 말레이시아는 웨스테르담호에 탑승한 모든 승객이 양성 판정을 받은 감염자와 밀접 접촉했다는 가정하에 현재 캄보디아에 있는 나머지 승객들의 입국을 거부했습니다.]

인터넷에서는 훈센 총리가 코로나19에 걸렸다는 소문까지 돌아, 정부는 '가짜 뉴스'라며 진화에 애를 먹어야 했습니다.

캄보디아의 이미지 쇄신을 위해 감행했던 웨스테르담호 정박 허가, 하지만 허술한 관리감독으로 오히려 코로나19 확산의 '폭탄'이 되는 건 아닌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월드뉴스 이지현입니다.

<구성 : 송은미 / 영상편집 : 용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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