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멕시코에서 여성 혐오 범죄가 연이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7살짜리 여자아이까지 희생양이 됐는데요, 하지만 당국의 안이함이 분노를 키우고 있습니다.

【아나운서】

작은 관이 운구되고, 장례식장은 슬픔과 분노로 가득 찹니다.

지난 11일, 하굣길에 실종됐던 7살 소녀 파티마는 나흘 만에 싸늘한 시신으로 돌아왔습니다.

파티마의 시신은 토요일 오후 쓰레기봉투에 담긴 채 발견됐고, 폭행 흔적이 있었습니다.

[길레르모 안톤 고디네즈 / 파티마 할아버지 : 미치지 않고서야 어떤 인간이 그토록 천진난만한 아이를 폭행하고 죽일 수 있단 말입니까.]

범죄율이 높은 멕시코이지만 7살 소녀까지 희생된 사건은 큰 충격을 줬습니다.

특히 파티마가 실종되기 이틀 전, 20대 여성이 잔혹하게 살해된 뒤 훼손된 시신 사진이 언론에 공개되는 사건도 있었습니다.

잦은 여성 범죄와 이를 다루는 사회의 행태에 국민적 공분이 일어났고 대규모 시위로 번졌습니다.

[에리카 곤잘레스 / 여성 범죄 희생자의 이모 : 여성들이 하나둘 죽어 나가고 있습니다.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우리는 정의를 원합니다.]

하지만 정부의 태도는 안이하다 못해 무심합니다.

파티마 사건에 대해서도,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신자유주의 경제 모델만 탓할 뿐, 적극적인 대책은 내놓지 않았습니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 멕시코 대통령 : 우리는 정신적 행복과 물질적 행복, 다시 말해 사건의 배경을 들여다봐야 합니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취임 일성으로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했지만 여성 강력 범죄는 오히려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2019년 여성 살인 범죄는 그전 보다 10% 증가했고, 하루에 10명씩 목숨을 잃고 있습니다.

월드뉴스 홍원기입니다.

<구성 : 송은미 / 영상편집 : 용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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