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범죄인 11명을 특별사면·감형했습니다.

공교롭게도 자신과 정치적 관련이 있는 이들을 포함하면서 미국 내 비판 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습니다.

【기자】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미국 최고의 법 집행관은 저라고 생각합니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프로 풋볼리그 샌프란시스코 49ers 에드워드 디바르톨로 전 구단주를 포함해 7명을 사면했습니다.

상원의원 지명권을 놓고 정치적 거래를 시도한 혐의로 14년형을 선고받아 복역 중인 로드 블라고예비치 전 일리노이 주지사 등 네 명에 대해서는 감형 결정을 내렸습니다.

민주당 소속이었던 블라고예비치는 자신을 사면하지 않은 오바마 전 대통령을 지속적으로 비판하면서 오히려 트럼프의 눈에 들었습니다.

과거 트럼프가 진행한 뉴스쇼에 출연한 전력도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치인들은 그보다 더 많은 나쁜 일을 한다"며 친정인 공화당에서조차 불고 있는 비판 여론을 일축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그는 8년이라는 긴 시간을 복역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의 형량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도박 관련 뇌물 혐의로 100만 달러 벌금과 보호관찰 2년을 선고받은 디바르톨로 구단주 역시 트럼프 대통령과 관련이 깊습니다.

2016년 트럼프 측근이 참석한 취임식 전날 파티를 공동 주최한 인물입니다.

이들 외에도 개인 리조트인 마러라고에 자주 초대했던 버나드 케릭 전 뉴욕 경찰국장과

증권 관련 법을 위반해 22개월을 복역한 '정크본드의 왕' 마이클 밀켄도 사면 대상에 올랐습니다.

대선이 이루어지는 해에 이루어진 이례적인 트럼프의 지인들 사면과 감형에

미국 언론은 탄핵 위기에서 벗어난 지 얼마 안 된 트럼프가 또 다른 권한 남용을 했다고 비난했습니다.

월드뉴스 윤산입니다.

<영상편집 : 정재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