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동장군의 나라 러시아, 길고 추운 겨울 때문일까요, 유별난 꽃사랑으로 유명합니다.

모스크바의 한 식물원이 '튤립 전시회'를 열었다는 데요, 아직 겨울이 가기 전에 찾아온 봄의 현장으로 함께 가보겠습니다.

【아나운서】

빨갛고 노란 튤립들이 저마다 화사한 색채를 자랑합니다.

꽃으로 둘러싸인 네덜란드 전통 가옥에서 사진을 찍고, 조금이라도 더 빨리 봄을 맞고 싶은 사람들이 줄을 늘어섰습니다.

차가운 바람과 눈이 가득한 모스크바에서 가장 인기 있는 행사, '튤립 전시회'입니다.

[미하일 란시치포크 / 방문객 : 흑백처럼 단조로운 겨울을 형형색색으로 밝게 물들인 튤립을 보고 있으니 정말 황홀해요.]

튤립은 16~17세기 유럽에서 가장 인기 있는 꽃이었습니다.

토종 식물이 아니었기 때문에 당시에는 꽃을 피우기 쉽지 않아서 공급보다 수요가 훨씬 많았는데,

가격이 치솟다 보니 튤립으로 투기를 하는 이른바 '튤립 공황'이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아르티옴 파르신 / 조경사 : 당시에 가장 인기를 끌었던 튤립 뿌리를 사려면 마차 한 대나 작은 집 한 채 값을 치러야 했어요.]

다행히 기술의 발전으로, 튤립은 이제 누구든 쉽게 키울 수 있는 꽃이 됐고 가격도 비싸지 않습니다.

백합과의 잡종 교배도 가능해, 다양한 모양과 색깔, 크기의 튤립 천여 종이 개발됐는데, 새로운 튤립에 대한 열망은 여전해, 해마다 '신상 튤립'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안톤 두베투크 / 수석 정원사 : 지금은 푸른색 튤립의 인기가 대단해요. 쉽게 보기 힘들죠. 푸른색 튤립은 정말 어렵게 일궈낸 결과물이에요.]

전시회에는 튤립 외에도 라일락과 백합, 벚꽃 등 다양한 꽃들이 자리해, 꽃을 사랑하는 러시아 사람들에게 한발 먼저 봄소식을 전하고 있습니다.

월드뉴스 홍원기입니다.

<구성 : 송은미 / 영상편집 : 용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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