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제 위기와 정정 불안으로 혼란한 아이티에서 경찰과 군 사이에 총격전까지 벌어졌습니다.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경찰 시위대와 이를 막으려던 군이 충돌한 건데, 최소 2명이 사망했습니다.

【아나운서】

총소리가 울리더니, 순식간에 총격전이 벌어집니다.

경찰 청사 안에 있는 군인은 물론, 거리를 행진하던 시위대도 가로수를 엄폐물 삼아 총격을 가합니다.

그런데 시위대편에 서서 총격에 가담하고 있는 사람 가운데 상당수는 경찰입니다.

근무가 아닌 비번날 시위에 참가한 경찰과 이들을 저지하기 위해 동원된 군대가 충돌한 것입니다.

[장 데니스 / 경찰 시위 지지자 : 우리는 완전히 새로운 정부가 필요합니다. 아이티인들은 다함께 평화롭게 안전하게 살아야 합니다.]

지난 23일, 경찰은 임금 인상과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지지자들과 함께 대통령궁으로 향했습니다.

하지만 대통령궁 맞은편 경찰 본부서 저지하던 군과 충돌했고 총격전까지 벌어졌습니다.

누가 먼저 쐈는지는 확실치 않지만 총격전은 2시간 가까이 벌어졌고, 이 과정에서 최소 2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쳤습니다.

아이티는 경제 위기와 모이즈 대통령의 실정으로 지난해 9월부터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 시위를 막아 온 경찰은 처우 향상을 위해 노동조합을 결성하려다 대표자 6명이 해직됐습니다.

이 일을 계기로 급기야 경찰까지 거리에 나오게 됐고, 이날 충돌로 이어졌습니다.

[시나투스 장 레이놀드 / 아이티 포르토프랭스 주민 : 모이즈 대통령은 경찰을 파괴하려고 군을 동원했습니다. 많은 경찰관이 총상을 입었습니다. 죽은 사람도 있습니다. 우리는 끝까지 갈 겁니다.]

경찰과 군의 충돌이라는 초유 사태를 맞으면서 극심한 아이티의 정정 불안이 앞을 알 수 없는 더 큰 혼란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월드뉴스 홍원기입니다.

<구성 : 송은미 / 영상편집 : 용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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