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멕시코 여성들이 다음 달 '여성의 날'을 맞아 하루 동안 대규모 파업을 벌이기로 했습니다.
계속 증가하는 여성 범죄와, 그에 대한 정부의 미비한 대처에 항의하기 위해서인데 여성 총파업은 멕시코에서 처음입니다.

【리포터】

남자친구에게 살해된 후 시신 사진까지 경찰과 언론을 통해 노출된 20대 여성.

알고 지내던 이웃에게 납치돼 목숨을 잃은 7살 소녀.

점점 심각해지는 여성 강력 범죄를 끊어내기 위해, 멕시코 여성들이 뭉쳤습니다.

'여성의 날' 다음 날인 다음 달 9일, 대규모 파업을 벌이기로 했습니다.

[우크레이 퀴로즈 / 시위자 : 당국이 제 할 일을 다 하는 모습을 볼 때까지 더 과감하게 행동할 겁니다.]

멕시코는 여성 강력 범죄가 계속 증가해 지난해는 하루에 여성 10명이 살해당할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용의자가 붙잡혀 처벌을 받는 경우는 거의 없고, 정부의 대처는 미온적입니다.

여성들은 이런 현실을 바꾸기 위해, 9일 하루 학교와 직장을 가지 않는 것은 물론, 외식과 쇼핑 등 소비 생활도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이들의 총파업이 성공하면 멕시코는 하루동안 여성이 없는 사회가 됩니다.

올가 산체스 내무장관을 비롯해 여러 여성 정치인들도 동참 의사를 밝혔습니다.

[플로어 로드리게즈 / 변호사 : 여성들의 죽음이 정부 때문은 아니지만, 그들의 죽음에 아무 조처를 하지 않았기에 도마 위에 오른 겁니다.]

'여성의 날'을 맞아 세계 각국의 여성들이 파업을 벌여왔지만, 멕시코 여성들은 이번이 처음,

경제계는 이번 파업으로 약 2조 3천억 원 경제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월드뉴스 이지현입니다.

<구성 : 송은미 / 영상편집 : 용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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