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실상 푸틴의 집권을 연장하는 개헌을 앞두고 러시아 정부가 야권 옥죄기에 나서고 있습니다.

종교계와 보수층에게는 동성 결혼 금지 같은 조항을 미끼로 찬성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아나운서】

러시아의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가 새로운 정치 탄압을 맞닥뜨렸습니다.

본인은 물론, 연금 생활자인 노부모님과 11살짜리 아들의 은행 계좌까지 동결된 겁니다.

[알렉세이 나발니 / 러시아 야권 운동가 : 당장 아파트 임대료나 식비를 어떻게 지불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크렘린은 자신들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했지만, 나발니에 대한 탄압이 개헌 추진 시점에 이뤄졌다는 점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마지막 대통령 임기를 보내고 있는 푸틴 대통령은, 대통령의 권한은 축소하고 총리와 의회의 권한을 확대하는 개헌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야권은 푸틴이 사실상 종신 독재를 꾀하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기 때문에, 정권이 반대 목소리를 잠재우려 한다는 분석입니다.

[반정부 운동가 : 푸틴은 합법적 대통령이 아닙니다. 실제로 선출된 적이 없죠. 허울뿐이에요. 그런 사람이 무슨 개정을 합니까? 푸틴이 헌법에 손대지 못하게 해야 합니다.]

대신 보수층에는 러브콜을 보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2일 추가 개헌안을 제출했는데, 신을 숭상할 것과 동성결혼을 금지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러시아 정교회와 보수층을 겨냥한 것으로 국민투표 통과용이라는 분석입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 러시아 대통령 : 제가 대통령으로 있는 한 부모가 '1번 부모'와 '2번 부모'로 불리는 일은 없을 겁니다. 아빠와 엄마만 있을 겁니다.]

상하원에서는 개헌안이 무사통과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 종교계와 보수층에 보낸 러브콜이 국민투표 통과로 이어지며 푸틴에게 사실상 집권 연장이라는 선물을 안길지 관심입니다.

월드뉴스 홍원기입니다.

<구성 : 송은미 / 영상편집 : 용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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