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19만큼 전 세계로 빠르게 퍼지는 현상이 있습니다.

공포심과 사재기입니다.

각국 정부가 진화에 나섰지만, 쉽지 않습니다.

【아나운서】

영국 맨체스터의 한 대형마트.

저마다 큰 쇼핑카트를 끌며, 건물을 한 바퀴 돌 정도로 길게 줄을 늘어섰습니다.

오랜 기다림 끝에 마침내 마트에 발을 들인 사람들, 생수와 화장지 등 생필품을 한가득 담으니 , 마트 선반은 품목에 상관없이 금방 텅텅 빕니다.

바다 건너 미국도 사정은 마찬가지.

손 소독제나 장갑 같은 물건들은 판매율이 817%나 증가했고, 식료품과 화장지 등도 평소보다 몇 배나 많이 팔렸습니다.

미국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는 영업시간까지 단축했습니다.

재고를 채울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서입니다.

[리치에 마루피 / 유통업자 : 사재기를 비켜 간 슈퍼마켓이 없습니다. 수요를 따라잡을 수 없을 정도예요.]

사재기 열풍이 들불처럼 번지자 당황한 각국 정부는 민심을 진정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유통업체 최고경영자들에게 충분한 물량 공급을 부탁했다고 진화에 나섰고, 프랑스 정부도 생필품이 부족할 일은 없을 거라고 시민들을 달랬습니다.

영국 유통업계는 주민들에게 사재기를 자제해달라는 신문 광고를 내기도 했습니다.

[어윈 에들리너 / 컬롬비아대 재난대비센터 박사 : 공황에 빠져 슈퍼마켓 선반을 싹쓸이할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사람들이 막연한 불안감에 빠져 사재기를 하고 있는데 그럴 필요 없습니다.]

하지만 뚜렷한 대책이나 치료법은 나오지 않고, 대신 확진자와 지역 간 봉쇄만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는 상황.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에서 시작한 막연한 불안과 공포가 아무도 만족할 수 없는 끝 모를 사재기로 인류를 내몰고 있습니다.

월드뉴스 홍원기입니다.

<구성 : 송은미 / 영상편집 : 용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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