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런가 하면 격리된 각자의 집안에서 바깥을 향해 서로에게 용기를 주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겨우 이웃을 만날 수 있는 발코니와 창문이 자가격리가 일상이 된 세상의 소통 창구가 되고 있습니다.

【아나운서】

이탈리아 로마의 한 아파트.

경비원이 지휘를 시작하자 발코니에 나온 주민들이 노래를 합니다.

[나 나 나 나 나 나 나 나 나
그러나 하늘을 항상 더 푸르지
그러나 하늘은 항상 더 푸르지]

이곳은 스페인 알리칸테.

베토벤의 교향곡 '환희의 송가'가 바이올린으로 기타로 플루트로 연주되어 창문을 타고 흘러나옵니다.

포르투갈 알마다에서는 깊은 밤의 정적을 깨는 박수 소리가 새어 나옵니다.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의료진들에게 보내는 응원입니다.

이것들은 모두 최근 유럽에서 확산하고 있는 플래시몹입니다.

코로나19의 맹위로 각국 국경이 봉쇄되고 이동제한령이 내려지며 하나의 유럽이 위기를 맞고 있는 지금.

비록 몸은 떨어져 있지만 마음은 하나가 되어 함께 이겨내자는 취지로 시작됐습니다.

매일 하나의 노래를 정해 함께 부르거나 연주하기도 하고, 헌신하는 의료진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내거나, 어두운 밤, 휴대폰 손전등을 켜고 불을 밝히며 하루빨리 '희망의 빛'이 찾아오기를 기원하기도 합니다.

'떨어져서 함께'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SNS에서 처음 시작된 이 플래시몹은 뜨거운 호응을 얻으며 이탈리아에서 스페인으로 다시 포르투갈과 그리스 등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전염병의 맹위 앞에서도 유쾌함을 잃지 않는 이들의 코로나19 대응법은 유럽을 넘어 전 세계에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월드뉴스 김준호입니다.

<구성: 이꽃봄 / 영상편집: 이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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