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브리핑입니다.

1. 먼저 미국입니다.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살인범의 사형 집행까지 중단하는 상황이 빚어졌습니다.

텍사스 항소법원이 현지시간 18일에 진행하려던 일가족을 살해범에 대한 사형집행을 연기한 것인데요.

사형수의 변호인이 사형집행 장소가 코로나19를 확산시킬 수 있다며 형집행 연기를 신청한 것을 법원이 받아들였습니다.

형집행장에는 최소 사형수의 가족과 희생자의 가족, 그리고 친구들이 모일 수 있어서 코로나19 전염 위험이 있다고 주장한 것인데요.

전 세계에서 수천 명 인명을 앗아가고 있는 코로나19가 적어도 한 명에게는 잠시나마 생명을 연장해주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네요.

2. 계속해서 미국입니다.

차량 공유 업체 우버와 리프트가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목적지가 같은 방향인 승객에게 제공해오던 카풀 서비스를 중단했습니다.

미 언론들에 따르면 이른바 풀 옵션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기로 했는데요.

우리 식으로 '합승 서비스'를 중단했다고 하면 더 이해가 빠를 것 같네요.

두 회사는 최대 3명까지 함께 태울 수 있었던 서비스를 중단하면서 기사들에게 자주 창문을 열고 탑승 전후에 꼭 손을 씻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3. 이탈리아입니다.

이탈리아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을 늦추기 위해 관광지를 폐쇄하고 주민들의 이동을 제한하고 있는데요.

곤돌라와 모터보트와 관광객들로 꽉 찼던 베니스 운하에 평화가 찾아왔습니다.

시끄러운 소음도 모터보트의 기름냄새도 사라진 건데요.

작은 은빛 물고기들이 곳곳에서 눈에 띌 정도로 수질도 좋아졌다고 합니다.

주민들도 "분명히 더 깨끗해졌다"며 베니스 운하의 변화를 확인했습니다.

치명적인 전염병이 예기치 않은 긍정적 결과를 낳은 건데요.

인간의 손이 덜 미치면 환경이 깨끗해진다는 사실을 우리가 잊고 살았을 수도 있겠습니다.

4. 계속해서 이탈리아입니다.

로마 주민들이 헌혈을 하고 있는데요.

코로나19의 맹공격을 고군분투 방어하고 있는 의료시스템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랍니다.

전국적인 전염병 사태에 이처럼 헌혈에 동참하는 인원도 늘고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집에 격리된 밀라노 주민들은 창문과 발코니에서 노래를 부르며 서로를 위로했는데요.

전국적인 플래쉬몹의 일환입니다.

이탈리아 국기와 함께 모든 것이 잘 될거라는 축복의 문구를 내걸고 있는데요.

비록 발코니를 통해서이지만 서로를 격려하며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고 있는 이탈리아인들에게 절로 응원을 보내게 됩니다.

5. 북아일랜드입니다.

벨파스트의 한 슈퍼마켓인데요.

아침 일찍 길게 줄을 선 사람들이 눈에 띕니다.

모두 노인 고객들인데요.

코로나19 확산이 불러온 사재기 열풍으로 노인들이 필요한 물건을 사는데 어려움에 처하자

노인 전용 시간대를 도입해 한 시간 일찍 문을 연 것입니다.

이처럼 노인에게 쇼핑 우선권을 주는 슈퍼마켓은 유럽 곳곳으로 확산하고 있는데요.

독일의 한 유명 마트 가맹점들은 매일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 노인만 입장시키고 있습니다.

또 아일랜드에서 가장 큰 3대 슈퍼마켓 중 하나인 테스코는 일주일에 3일은 65세 이상 노인과 간병인에게만 문을 열기로 했다네요.

6. 끝으로 브라질입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브라질 교도소에서 폭동이 일어났다는 소식도 참 많이 들려오는 소식 가운데 하나인데요.

이번에는 상파울루 주에 있는 한 교도소에서 코로나19 방역 조치에 불만을 품은 수감자들이 폭동을 일으켰다고 합니다.

폭동은 결국 탈옥으로까지 이어졌는데요.

브라질 언론은 최소 5개 교도소에서 일어난 폭동으로 적어도 830여 명이 달아났다고 전했습니다.

폭동은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수감자들의 외출을 금지하고 면회를 제한한 데 대한 반발이었다고 하네요.

지금까지 월드브리핑이었습니다.

  • OBS 뉴스는 언제나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전화 032-670-5555
  • ▶ 이메일 jebo@obs.co.kr
  • ▶ 카카오톡 @OBS제보
저작권자 © OBS경인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