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 정부의 검사 기피를 참다못한 일본의사회가 검사 기피 사례 수백 건을 모아 폭로했습니다.

확진 판정을 받은 한 환자가 바이러스를 뿌리겠다며 집을 나가 결국 남에게 병을 옮기고 자신도 숨지는 일까지 있었습니다.

【아나운서】

일본 보건 당국 발표에 따르면 19일 0시 기준 일본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전날보다 41명 늘어난 1,633명입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일본의사회가 정면 반박했습니다.

일본 정부가 코로나19 검사를 일부러 적게 해 확진자 수를 줄였다는 것입니다.

가마야치 사토시 일본의사회 상임이사는 기자회견을 열고 의사가 코로나19 검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음에도 보건소가 검사를 거부한 사례 290건을 파악했다고 폭로했습니다.

이는 일본 각지 의사회를 통해 보고받은 내용의 집계 결과로 보고되지 않은 사례까지 따지면 실제 거부 건수는 훨씬 더 많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이 같은 의혹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습니다.

[야무구치 료 / 홋카이도 삿포로 보건소 직원: 현재 홋카이도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데 다른 지역도 홋카이도와 동일한 규모의 검사를 한다면 확진 사례는 증가할 것입니다.]

1%를 조금 넘는 우리나라에 비해 3%에 가까운 일본의 높은 코로나19 치사율이 결국 정부의 검사 거부 때문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 확진자가 고의로 타인을 감염시킨 뒤 끝내 사망하는 사건까지 벌어졌습니다.

아이치현 가마고리의 57세 남성으로 지난 4일 확진 판정을 받자 "바이러스를 뿌리겠다"며 택시를 타고 집을 나가 술집 곳곳을 전전했습니다.

경찰이 CCTV를 확인 한 결과, 술집 종업원 등 여러 명과 접촉이 있었고 이 가운데 1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치료와 수사를 동시에 받아온 남성은 폐렴 증세가 악화하며 끝내 숨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월드뉴스 김준호입니다.

<구성: 이꽃봄 / 영상편집: 이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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