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유럽을 비롯해 세계 각국을 휩쓸고 있는 사재기 열풍 속에서도 노인들에게 쇼핑 우선권을 주는 곳이 늘고 있습니다.

'만인의 투쟁' 속에서 '기회의 균등'이 꽃피우고 있습니다.

【아나운서】

호주 시드니에 있는 한 슈퍼마켓, 평소보다 한 시간 이른 7시에 문을 열었습니다.

8시까지 한 시간 동안은 노인과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쇼핑 시간입니다.

사재기 경쟁에서 젊은이들을 이길 수 없는 이들을 위해 별도의 쇼핑 시간을 마련한 겁니다.

[쇼핑객 : 젊은이들이 앞다퉈 달려들면 당할 재간이 있나요. 노인들을 위한 쇼핑 시간을 정해두면 큰 도움이 될 겁니다.]

체코와 미국, 영국 등 다른 나라에서도 노인만 쇼핑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하지만 강제성이 없고, 나이를 일일이 확인하는 것이 아니다 보니, 노인을 밀치고 쇼핑을 하는 얌체족도 더러 있습니다.

친지나 지인이 노인에게 대리 구매를 시킬 것이라는 우려도 있습니다.

[리차드 / 영국 시민 : 미치겠어요. 아침 7시에 왔는데도 사람들로 북적여요. 일흔 살도 안 되는 젊은 사람들까지 우르르 몰려드니 지나다니지도 못하겠더군요.]

아르헨티나는 아예 정부 차원에서 노인 보호에 나섰습니다.

정부는 60세 이상 노동자에게 유급 휴가를 권장하고, 슈퍼마켓과 은행 등에 노인을 위한 별도의 영업시간을 운영하도록 지침을 내렸습니다.

[에밀리오 발메리 / 아르헨티나 시민 : 쥐꼬리 만한 봉급을 수령하려고 은행 앞에서 길게 줄 서서 기다리지 않아도 되니 좋죠.]

나만 살면 된다는 이기주의가 전염병 공포와 함께 퍼지는 와중에도, 사회적 약자를 배려해야 한다는 공동체 의식이 싹트고 있습니다.

월드뉴스 홍원기입니다.

<구성 : 송은미 / 영상편집 : 용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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