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란은 하루 확진자가 천4백 명을 넘으며 확산세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서로 같은 질병을 겪고 있는 만큼 미국과 이란이 서로 화해할 수 있을까, 기대도 있지만 적어도 아직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아나운서】

지난 22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나라들을 돕겠다고 밝혔습니다.

그 대상에는 이란도 포함됐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도울 일이 있으면 도울 겁니다. 이란이나 북한처럼 새로 나올 검사장비 등 우리가 가진 것들을 전혀 갖지 못한 나라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란은 새빨간 거짓말이라며 거부했습니다.

이란 위기의 근본적인 원인인 경제 제재를 풀지 않는 한 위선일 뿐이라고 비난했습니다.

[하산 로하니 / 이란 대통령 : 우리한테서 멀찍이 떨어지고, 경제활동을 옥죄는 일을 중단하는 것이 우리를 돕는 겁니다.]

실제로 미국은 지난 19일, 이란 국영석유회사에서 원유와 석유화학제품을 구입한 아랍에미리트 기업 5곳을 제재 대상에 올렸습니다.

이란 제재를 완화할 뜻이 없다는 걸 보여준 겁니다.

이란은 대신 국제사회에 도움을 호소했습니다.

국제통화기금에 50억 달러의 긴급 자금을 요청했고, 우리나라에도 친서를 보내 진단키트 등의 지원을 부탁했습니다.

유럽연합은 이란에 2천만 유로를 지원하고 국제통화기금의 구제 금융을 받는 것도 돕겠다고 밝혔습니다.

[조셉 보렐 / EU 외교안보 고위대표 : (이란은) 미국의 제재로 원유 수출길이 막히면서 매우 어려운 상황에 부닥쳐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이란과 미국 내 강경파들이 코로나19 위기를 상대방을 굴복시킬 기회로 보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24일 기준 이란의 확진자는 2만3천49 명, 사망자는 1천812명에 달합니다.

하루 사이 신규확진자만 1천411명인데, 조사 이래 가장 큰 수치입니다.

월드뉴스 홍원기입니다.

<구성 : 송은미 / 영상편집 : 용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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