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19로 대면 접촉이 부담스러운 요즘, 드라이브 스루가 생활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멀티플렉스에 밀렸던 자동차 극장이 다시 인기를 끄는가 하면 고해성사와 결혼식, 장례식에까지 드라이브 스루 방식이 도입됐습니다.

【아나운서】

커다란 스크린 앞에 자동차를 세워두고 손에는 좋아하는 간식을 잔뜩 들었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자동차 극장입니다.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미국 전역 영화관이 강제 폐쇄된 지금, 자동차 극장은 유일하게 영화를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이 되며 때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습니다.

예배복을 갖춰 입은 신부가 성당 주차장에 의자를 두고 앉아 자동차를 타고 온 신자와 이야기를 나눕니다.

미국 메릴랜드주에 등장한 드라이브 스루 고해성사실입니다.

[스콧 홀머 / 신부 : 한국에서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코로나19를 검진한다는 뉴스를 보고 같은 방식으로 고해성사를 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2m 거리를 유지하고 익명을 원하는 신자를 위해서는 안대로 눈을 가리고 있습니다.

영국 한 교회 주차장에 100여 대의 자동차가 나란히 주차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신도들은 차에서 내리지 않고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입니다.

드라이브 스루 예배로 각자의 차 안에서만 머물다 돌아가기 때문에 감염 걱정 없이 종교 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길가에 의자를 두고 앉아 있는 신랑, 신부.

자동차를 탄 하객이 다가오자 가슴에 손을 얹어 인사 나누고는 포장된 음식 꾸러미를 자동차 안으로 건넵니다.

하객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될 것을 우려해 드라이브 스루 결혼식을 올린 말레이시아 커플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자동차를 타고 조문객이 태블릿 PC에 이름을 적고 분향을 하면 유족들은 빈소에 마련된 모니터로 지켜봅니다.

일본의 드라이브 스루 장례식장인데, 경박하다는 논란도 있지만 코로나19가 확산하는 만큼 새로운 방식의 도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월드뉴스 김준호입니다.

<구성 : 이꽃봄 / 영상편집 : 이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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