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탈리아 베네치아 운하에 60년 만에 맑은 물이 흐르고 칠레 수도 산티아고에는 퓨마가 등장했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사람들이 줄어들자 환경이 개선되고 있습니다.

【리포터】

유럽에서 가장 이용객이 많은 영국 히스로 공항, 하지만 개업 휴점 상태입니다.

자동차와 사람으로 빽빽했던 런던 시내도 한산하기 그지없습니다.

교통체증으로 유명한 레바논의 베이루트도 마찬가지, 인적이 드문 걸 넘어 마치 유령 도시 같습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이동 제한과 격리 등의 조치가 내려지자 도시가 텅 비었습니다.

사람들과 함께 대기오염도 사라졌습니다.

가장 극적인 변화를 보인 곳은 중국과 이탈리아 북부.

이산화질소 농도가 최대 40%나 감소했습니다.

[시모네타 첼리 / ESA 지구관측프로그램 담당관 : (각국 산업단지의) 이산화질소 농도가 몇 개월 사이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일어난 일로 보입니다.]

관광객으로 몸살을 앓던 베네치아도 원래 모습을 되찾았습니다.

운하에는 맑은 물이 흐르고 은빛 물고기들이 떼 지어 헤엄칩니다.

[세르게이 미츠첸코 / 베네치아 주민 : 베네치아 운하가 확실히 깨끗해졌습니다. 물살이 잔잔할 때는 물속이 훤히 보일 정도예요. 오가는 보트가 모두 사라지고 나니 운하가 맑아졌습니다.]

심지어 칠레 수도 산티아고 도심에는 퓨마가 등장했습니다.

몇 년째 가뭄으로 먹을 것을 찾아 헤매다가, 사람들이 사라지자 인근 산에서 내려온 것으로 추정됩니다.

[마르셀로 지아그노니 / 칠레 농축산업 지역정책관 : 몸무게는 35kg 정도로 퓨마의 건강 상태는 좋습니다. 몇 가지 평가를 거친 후에 동물원으로 보낼 겁니다.]

인간을 위협하는 코로나19로 다시 찾아온 깨끗한 공기와 동물들.

공존의 의미를 일깨우는 역설이 되고 있습니다.

월드뉴스 이지현입니다.

<구성 : 송은미 / 영상편집 : 용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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