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3월의 마지막 주말인 오늘, 도심 곳곳에 핀 벚꽃과 개나리 보셨는지요.
어김없이 봄이 찾아왔지만, 대부분 시민들은 코로나19 두려움에 아직은 봄을 즐길 여유가 없는 것같습니다.
휴일 표정을, 유은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봄의 전령사 벚꽃이 꽃망울이 터뜨리고, 샛노란 개나리 꽃부리가 활짝 입을 열었습니다.

예년 같으면 상춘객으로 발디딜 틈이 없던 윤중로 벚꽃길입니다.

코로나19로 봄꽃 축제는 취소됐고, 거리는 한산하기만 합니다.

향긋한 봄내음은 안전 마스크가 가로막습니다.

[송효영 / 서울시 마포구: 봄의 향기라는 게 느껴져야 하는데 마스크를 써서 그렇지가 않죠.]

아이들이 신나게 뛰어놀아야 할 한낮 학교 운동장은 적막함까지 느껴집니다.

답답함에 밖으로 나온 몇몇 아이들만 텅빈 운동장을 배회합니다.

하루 빨리 교실에서 친구들을 만나고 싶습니다.

[고대일 / 경기도 부천시: 만나고 싶은 친구들이랑 운동장에서 놀고 싶은데 못놀아서 너무 아쉬워요.]

새학기를 준비로 북적거려야할 대형서점도 썰렁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개학이 세차례나 미뤄지면서 서점을 찾는 학생들의 발길도 뚝 끊겼습니다.

새학기 교재 판매량도 절반 이상 줄었습니다.

주인을 기다리는 새학기 참고서들이 쌓여만 갑니다.

[권순필 / 'ㄱ' 문고 직원: (지난해는) 시장처럼 많이 바글바글 시끄러웠는데 지금은 보시다시피 조용하게 가고 있습니다.]

봄은 성큼 다가 왔지만 코로나19 공포에 시민들에게 '낯선 이름'이 되고 있습니다.

OBS뉴스 유은총입니다.

<영상취재: 강광민 / 영상편집: 정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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