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 세계에서 중국산 코로나19 의료용품에 대한 리콜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중국이 기증하거나 수출한 의료용품들의 품질이 떨어지기 때문인데, 중국은 "자국 제품은 믿을만하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습니다.

【기자】

중국에서 의료물품을 싣고 스페인 마드리드 공항에 착륙한 비행기.

스페인 정부가 중국 선전의 한 회사에 주문한 34만 개의 코로나19 진단키트와 의료물품들입니다.

중국산 진단키트의 정확도가 80%에 이른다는 말만 믿고 수입한 것인데...

하지만, 그 믿음은 순식간에 무너졌습니다.

스페인 전염병·미생물학회가 검사한 결과, 중국산 진단키트의 정확도가 30%에도 미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스페인 정부는 수입한 중국산 진단키트 전량을 리콜했습니다.

[페드로 산체스 / 스페인 총리 : 문제의 중국산 검사 키트를 중국 제조업체에 돌려보냈으며 품질이 보증된 다른 키트를 구매해 보급할 겁니다.]

필리핀도 중국이 기증한 코로나19 진단키트 사용을 중단했습니다.

세계보건기구, WHO의 진단키트와 비교할 때 중국산 진단키트의 정확도가 40%에 불과하다는 게 이유입니다.

[테오도로 록신 / 필리핀 외무장관 : 서로 비난할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 손을 맞잡고 도와야 합니다.]

네덜란드는 중국에서 수입한 마스크를 리콜 조치했습니다.

두 번에 걸친 품질 검사에서 얼굴에 밀착이 안 되거나 필터가 제 기능을 못하자 선적물량 전체를 사용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이처럼 여러 나라에서 중국산 코로나19 의료용품의 리콜이 잇따르자 중국은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습니다.

중국 관영매체들은 "중국 제품이 믿을만 하지만, 외국 주문량이 많아 촌각을 다투다 보니 불량이 발생했다"면서 "문제를 부풀려선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서방언론을 의식한 듯, "여론을 자극할 목적으로 '메이드 인 차이나' 라벨을 강조해선 안 된다"며 "그건 부도덕한 것으로, 문제가 있다면 함께 풀자"고 제안했습니다.

월드뉴스 김정수 입니다.

<영상편집 : 이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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