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인도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고자 3주간 전국 봉쇄령을 내렸는데, 이런 규제가 오히려
확산을 부채질하고 있습니다.

전국 봉쇄령에 일자리가 없어진 사람들이 고향으로 돌아가려고 대거 버스터미널로 몰려들거나 교통비를 아끼려고 고속도로를 따라 걷다가 숨지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아나운서】

인도의 한 버스 정류장, 버스 한 대에 수십 명이 몰려듭니다.

창문으로 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달리기 시작한 버스에 매달리는 사람도 십 수 명, 버스 위까지 사람들로 빼곡히 찼습니다.

인도 정부가 3주간 전국 봉쇄령을 내리면서 일자리를 잃은 일용직 노동자와 가족 수천여 명이 한꺼번에 고향길에 나선 것입니다.

[이주 노동자 : 일거리가 없다고 집 안에만 눌러앉아 있을 수는 없잖아요. 애들도 있는데 집세나 식비는 어떡하고요? 우린 가진 게 없습니다.]

하지만 수천 명의 사람들이 한꺼번에 귀향길에 나서다 보니 '사회적 거리두기'가 무색해졌습니다.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들이 장시간 좁은 버스에서 몸을 맞대며 오히려 코로나19가 퍼지기 좋은 환경이 마련된 데다, 교통비를 아끼려고 고속도로를 따라 걷다가 교통사고를 당하는 일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이주 노동자 : 우린 일용직 노동자입니다. 작업장이 문을 닫는 통에 돈이 없어서 끼니를 때우기도 어렵습니다. 지금 가진 돈이 2달러 정도인데 고향이나 돌아갈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고향을 떠나 타지에서 일하는 노동자는 무려 1억 2천만 명,

이들의 귀향 행렬이 이어질수록 코로나19 확산 가능성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월드뉴스 홍원기입니다.

<구성 : 송은미 / 영상편집 : 용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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