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회의원 후보의 '인천 촌구석' 발언. 어제 OBS의 단독보도를 통해 알려지면서, 지역 정치권이 발칵 뒤집혔는데요.
4·15 총선의 공식 선거운동을 앞두고 설화에 대한 정치권의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최한성 기자입니다.

【기자】

인천 연수갑에 출마한 정승연 미래통합당 후보가 자신의 선거사무실을 방문한 유승민 의원에게 인사를 건넵니다.

[정승연 / 미래통합당 후보: 이렇게 인천 촌구석까지 방문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정 후보는 "인천이 어떻게 촌이냐"는 유 의원의 지적에도 발언을 정정하지 않은 채 말을 이어갔습니다.

4시간여 만에 정 후보는 공식 사과했지만, 후폭풍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습니다.

[이동진 / 인천시 중구: 자기 지역을 '촌구석'이라고 하는데 출마해도 되나? 좀 문제 있는 것 같은데요.]

총선을 앞둔 정치권에 설화주의보가 내려졌습니다.

[박형준 / 미래통합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 : 정권과 여당의 잘못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비판하되 정도와 품격을 지키고 국민들 앞에 낮은 자세로 임해주시기를 간곡히 호소드립니다.]

말실수는 후보뿐 아니라 소속 정당에도 큰 타격을 줍니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정태옥 전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이른바 '이부망천' 발언으로 당 전체를 위기에 빠뜨렸습니다.

2012년 총선 땐 민주통합당 김용민 후보의 과거 '콘돌리자 라이스 성폭행 살해' 발언이 조명되면서 선거 판세가 크게 요동쳤고,

앞서 2004년 총선에선 정동영 당시 열린우리당 의장이 '노인 폄하 발언'으로 당의 압도적인 승리 기회를 날리기도 했습니다.

[이준한 / 인천대학교 교수: 이런 것이 잠재적으로 내재해있다가 어떤 계기를 통해서 표출되는 것이기 때문에 공인들은 상당히 조심해야 되는 상황이죠.]

하지만 돌출발언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수 있어 정치권 전체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OBS뉴스 최한성입니다.

<영상취재 : 한정신 / 영상편집: 민병주>

  • OBS 뉴스는 언제나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전화 032-670-5555
  • ▶ 이메일 jebo@obs.co.kr
  • ▶ 카카오톡 @OBS제보
저작권자 © OBS경인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