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바이러스는 국경도 인종도 가리지 않는다고 하지만 유독 더 고통받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제대로 된 격리 생활을 할 여유도 없고 방역 도구도 없는 빈곤층입니다.

【아나운서】

인도 뉴델리의 한 빈민촌, 국가봉쇄령이 내려지면서 주민 대다수가 집단 아사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대부분 밖에 나가지 않으면 일자리를 구할 수 없는 일용직에 종사하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에 걸려 죽을 것인가, 아니면 굶어 죽을 것인가가 남은 선택지입니다.

[바르파이 / 뉴델리 빈민촌 주민 : 2~3일 치 식량이 바닥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코로나19 때문이 아니라 굶어 죽을 판이에요. 막막합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각국이 봉쇄령을 내리자,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빈곤층들은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안전한 집안에 머무르며 인터넷 등으로 무료한 시간을 달랠 수 있지만, 빈민들은 감염 위험을 무릅쓰고 밖으로 나가 음식을 구하거나 아니면 집안에서 굶어야 합니다.

[로사나 데 파우라 / 브라질 주민 : 지난주까지는 괜찮았어요. 냉장고에 음식이 가득 차 있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부족하지도 않았죠. 그런데 지금은 보시다시피 텅 비었어요.]

또 하나의 사각지대는 난민촌입니다.

코로나19를 막을 방역 도구나 감염됐을 때 치료할 인력이 있을 리 없습니다.

실제로 지난 화요일 그리스의 한 난민촌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는데, 확산을 막을 아무런 대책이 없습니다.

[아부 압둘 라흐만 / 시리아 난민캠프 관리자 : 코로나19가 난민캠프를 덮친다면 그야말로 재앙이 될 겁니다. 의료진도 소독제도 마스크도 없는지라 사망률이 엄청날 거예요.]

일부 부유층이 누리고 있는 요트나 벙커에서의 호화로운 대피 생활은 고사하고, 생계마저 막막한 사람들에게 코로나19는 확실히 더 가혹한 질병입니다.

월드뉴스 홍원기입니다.

<구성 : 송은미 / 영상편집 : 용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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